'영원한 나무 선생' 정진철 원광대 명예교수의 '학교사랑'

기사등록 2015/09/02 14:39:45 최종수정 2016/12/28 15:33:01
【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영원한 나무 선생'으로 불리우며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 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친 정진철(65) 생명환경학부 명예교수가 애뜻한 학교 사랑을 꽃피우고 있다.

 2일 원광대에 따르면 생명자원과학대학 생명환경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자연식물원을 조성·발전시키다 지난달 정년을 맞은 정 교수가 학교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정 교수의 이번 학교 발전기금 기탁은 자연식물원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정 교수는 전북지역 유일한 산림청 등록 9호 사립수목원인 원광대 자연식물원을 직접 디자인하고 숲을 가꾸는 등 개원부터 30여년 동안 식물원을 가꿔온 장본인이다.

 자연식물원은 정 교수가 연구·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원 조성을 위해 지난 1984년부터 관련학과 교수들을 설득하고 학교 측에 제의한 끝에 1987년 대학 부속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설립 당시 작은 규모의 약용식물원으로 출발한 자연식물원은 현재 약 9만9000㎡의 부지에 분류수목원(제1·2·3·4수목원), 유용식물원(약초원, 과수원, 채소원, 향기원), 생태식물원(지질원, 야생원, 암석원, 습지원), 4계 정원(봄정원, 여름정원, 가을정원, 겨울정원), 온실 등이 조성돼 있고 148과 550속 2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또 잔디교실, 솔밭교실 및 황토정 등 재학생과 단체 관람객을 위한 야외 교육시설과 함께 최근에는 숲 속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어 학생은 물론 시민들에게 자연과 식물에 대한 산지식과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식물원이 이 같이 발전할 수 있었던데는 정 교수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정 교수는 기본 500종을 선정해 형태, 생태, 일반 정보를 깊이 있게 정리한 사이버 수목원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학생과 방문객들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학습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정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환경부장관상을 받았으며 학생들에게 '영원한 나무 선생'으로 불리우고 있다.

 김도종 총장은 환경 생태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사이버 수목도감을 개설해 자연식물원 조성과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해 정 교수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정 교수는 "식물원과 생태교육관 등을 연계해 익산뿐만 아니라 초·중·고생들의 자연생태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mist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