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희, 70년대 톱배우…말년에 작가 꿈 이뤄

기사등록 2015/06/27 13:55:46 최종수정 2016/12/28 15:13:14
진도희, 영화배우(사진=진도희 블로그 캡처)
같은 예명의 에로 배우로 곤욕을 겪기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한 진도희는 1970년대 인기를 끈 영화배우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문학소녀'였다. 작가의 꿈을 위해 서라벌예대(중앙대로 편입)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이후 동국대 연극영화과로 편입, 교내 연극으로 알게 된 국립극단장의 권유로 MBC 공채 탤런트 4기에 응시해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영화 '작크를 채워라'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뒤 '대추격' '일요일에 온 손님들' '서울의 연인' 등에서 잇따라 주연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서울의 연인'으로 '제10회 백상예술대상'(1974)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서구적인 외모로 신성일 등 당대 톱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1973년 이란 테헤란 국제영화제에 한국 여배우 대표로 참석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진도희는 재벌 2세와 열애설 등에 휘말리며 스크린을 떠났다.

 뜻하지 않게 곤혹스러운 일도 겪었다. '젖소 부인'으로 유명한 에로 여배우가 진도희라는 예명을 그녀와 함께 사용하면서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사업가로도 활약했는데 어릴 적 꿈을 살려 지원한 미주 한국일보의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문인으로 여러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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