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들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도권의 젓줄인 한강수계댐들이 앞으로 예상되는 물 공급 어려움에 대비해 용수비축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소양강댐 유역에 내린 강수량은 159㎜로 예년 평균 241.2㎜보다 무려 82㎜ 떨어진데 이어 지난 5월의 강수량도 28㎜로 예년 평균치 84.1㎜를 훨씬 밑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주댐과 횡성댐 역시 각각 예년 평균치를 크게 못미는 154㎜, 172㎜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1일 현재 소양강댐(만수위 193.5m) 수위는 156.35m로 1978년 155.5m 이후 37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충주댐과 횡성댐도 역대 최저인 115.8m와 164.96m의 수위를 각각 보이고 있다.
이같이 정상적 물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용수를 감축해 공급하는 등 앞으로 예상되는 물 공급 어려움에 대비해 선제적 용수 비축에 들어갔다.
이에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을 비롯해 횡성댐 등 한강수계댐들에 대해 하천유지용수 감량단계인 '주의'를 발령하는 등 방류량을 조정하고 있다.
용수부족에 대비해 적정한 용수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지난 1일부터 저수량 부족으로 물 공급 사정이 좋이 않은 충주댐은 최당 10.6t 감량한 47.7t씩 방류하는 한편 소양강댐은 방류량을 늘려 공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강수계는 그동안 타 수계에 비해 비교적 물이 풍부해 국민들과 물 이용기관들이 자칫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정부의 선제적 댐 용수 비축에 대한 이해와 물절약 실천에 앞장서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7월까지도 강수현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농수대란은 물론 발전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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