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쉰들러,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수 확대 반대...주가 차익 노리는 듯

기사등록 2015/03/25 15:19:16 최종수정 2016/12/28 14:45:38
【서울=뉴시스】김용갑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AG)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수(수권자본) 확대 등 정관 변경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주가 차익을 노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이슈를 불거지게 만들어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통상 경영권 분쟁 이슈가 발생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 주식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경영권 획득을 위해 경쟁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쉰들러가 6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집해 35.6%의 지분을 획득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쉰들러 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지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약 19만원까지 올라갔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6만8000원대다.  2010년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현재는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4년 전 쉰들러의 지분은 35.1%였지만, 4차례에 걸쳐 60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실행된 이후에는 쉰들러의 지분이 21.5%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정은 회장 등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1.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11.8%를 포함하면 우호지분이 4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수 확대에 반대하는 것은 주가 차익을 얻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쉰들러 측은 지난해 2월 열린 텔레콘퍼런스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한국을 떠나는 방법 ▲지금까지의 손실을 100% 손실 처리한 뒤 5년가량 기다리는 방법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을 기다려보는 방법 등 3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아닌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매물로 내놨다. 쉰들러가 손실을 최소화한 뒤 한국을 떠나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쉰들러의 의도를 알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 입장자료를 내려다가 취소했다. 자료를 낼 경우 쉰들러가 원하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쉰들러가 반대 입장을 표명해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주총 특별결의는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이 참석해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이에 대해 쉰들러 측은 "주가 차익을 얻기 위해 주식 수 확대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다"며 "쉰들러는 갑작스럽게 주식을 매도하고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pine194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