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2015', 윤이상·박성용 기린다

기사등록 2015/02/26 14:23:09 최종수정 2016/12/28 14:37:44
통영국제음악당(사진=통영국제음악재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5 통영국제음악제'가 3월27일부터 4월5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 등 경남 통영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통영국제음악제의 뿌리가 된 작곡가 윤이상(1917~1995) 타계 20주년을 맞는 해다. 동시에 통영국제음악제의 오랜 후원자이자 통영국제음악당 건립에 이바지한 박성용(1932~2005)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타계 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윤이상의 음악적 여정을 돌아보고 박성용 회장의 삶을 조명하려는 뜻에서 여행과 항해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보야지(Voyages)', 한글로는 '여정'을 이번 음악제 주제로 내걸었다.

 영국 출신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와 터키 출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가 레지던스 작곡가로 선정됐다. 레지던스 아티스트로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와 레지던스 작곡가를 겸하는 파질 사이가 뽑혔다.  

 3월27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윌리엄스가 협연하는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교향곡 32번,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한다.

 1876년 창단된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요하네스 브람스,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오토 클렘페러, 피에르 불레즈 등 거장들이 지휘했다. 현재 미국 출신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는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파질 사이가 협연한다.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협연할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윌리엄스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등과 윤이상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하여 호평받았다.

 4월 3~4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는 마크앤서니 터니지 오페라 '그리스인'을 선보인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줄거리로 유명한 그리스 고전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각색했다. 1980년대 런던의 하층민 청년 '에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터니지의 출세작으로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웨일스 뮤직 시어터 프로덕션으로 마이클 매카시가 연출을 맡는다.

 파질 사이가 협연하고 홍콩을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예용시(葉詠詩)가 지휘하는 홍콩 신포니에타 연주회(3월31일 콘서트홀)에서는 파질 사이 피아노 협주곡 2번 '실크로드'와 게지 파크 III,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D장조 '바젤'과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을 들려준다.  

 4월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김재영, 비올리스트 김한나,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 등 금호 영재 출신 스타 연주자들이 박성용 회장을 추모하는 곡을 연주한다.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는 독일문화원과 공동기획으로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들을 발굴·소개하는 무대다. 와타나베 유키코, 고바야시 수미오, 서지훈, 조광호 등의 작품이 세계 초연된다.

 4월5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폐막공연에서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협연하고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하는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윤이상 예악(禮樂),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을 연주한다. 예악(禮樂)은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초연돼 윤이상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말러 교향곡 4번은 작곡가 윤이상과 박성용 회장의 명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북독일방송교향악단, 워싱턴 내셔설 심포니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홍콩 신포니에타, TIMF 앙상블 등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만든 오케스트라다. 음악제 직후 일본과 홍콩으로 투어 공연을 떠날 예정이다.  

 이밖에 바리톤 정록기가 부르는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안숙선 명창의 심청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가수 윤종신 등이 출연하는 '보야지 드 재즈' 등도 마련된다.  

 이번 음악제는 통영국제음악당, 통영시민문화회관, 도천테마기념관(윤이상기념관) 등에서 나눠 열린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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