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송도지구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거북섬 테마공간에 이 섬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한 젊은 어부와 인용(人龍)의 브론즈 동상을 건립했다고 18일 밝혔다.
거북섬의 전설은 이렇다. 옛날 송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젊은 어부가 바다괴물에게 큰 상처를 입은 용왕의 딸을 구하려다가 바다에 빠져 죽자 이를 가엽게 여긴 용왕이 어부를 거북바위로 만들어 영생을 주고, 어부와 결혼하기 위해 인간이 되려다 반인반용(半人半龍)이 된 자신의 딸과 거북섬에서 영원히 함께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용왕은 또 두 사람의 못다 한 사랑을 안타깝게 여겨 이 곳을 찾는 청춘남녀에게는 사랑을 이루게 해주고, 사람들에게는 장수와 재복을 나누어주고 있다고 한다. 거북섬의 유래로, 송도 볼레길 해안에는 용굴도 실재한다고 구는 전했다.
브론즈 동상에도 이런 전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한 손에는 여의주를 든 아리따운 인용(높이 1.7~1.8m)과 헌헌장부로 표현된 젊은 어부(높이 1.9~2m)가 금세 눈물을 떨굴 듯 절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향해 손을 내뻗고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가슴까지 저리게 한다.
특히 인용의 동상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인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 동상에서 착안했는데,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줄리엣 동상 앞은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북섬에도 스토리텔링에 걸맞게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제작된 어부과 인용의 브론즈 동상이 송도 앞 바다를 배경으로 세워져 색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이 곳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거북머리 형태의 장수굴, 재복과 자손번창을 상징하는 아기거북 다복이와 다산이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조형물들이 잇따라 세워져 거북섬의 스토리텔링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한편, 사업비 164억원이 투입되는 송도지구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은 송도해수욕장에 사계절 국민해양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다. 현재 1구역 거북섬 테마공간은 거북섬 인공암 조성, 연육교 정비, 잔교 리모델링, 브론즈 동상 설치 등에 이어 국내 최장의 해상산책로(296m)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2구역에서는 오션파크(1만9000㎡) 조성을 위해 공유수면 매립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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