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은 삼성역과 잠실역은 잇는 상권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했지만 사실상 호텔, 영화관, 대규모 아쿠아리움 등 유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두 쇼핑몰 간 경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몰은 지난달 27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센트럴 플라자, 라이브 플라자, 밀레니엄 플라자, 아셈 플라자, 도심공항 플라자 등 5개의 주요 광장과 총 300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거대 복합 쇼핑몰로 재탄생했다.
연면적은 15만4000㎡로 2000년 개관 당시보다 2만2000㎡ 커졌다. 지하 1층(14만4000㎡)은 단일층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총 300여개의 브랜드들이 들어선다.
지난 10월 송파 잠실에서 문을 연 롯데월드몰과는 직선 거리로 4㎞ 수준. 지하철로는 3정거장, 차로는 10~20분 거리다.
특히 코엑스몰은 라이브 플라자에 있는 나무 계단을 이용해 매년 1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홍대 등 인디밴드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하면 방문객은 나무 계단에 앉아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몰은 압도적인 규모와 스케일로 코엑스몰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한 코엑스몰은 신축한 롯데월드몰과 비교해 크기면에서 상대가 안된다.
롯데월드몰은 코엑스몰보다 2.5배 더 넓은 42만8934㎡(12만9753평) 면적에 9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국내에만 처음 도입하는 브랜드 수가 50개(에비뉴엘 33개, 쇼핑몰 16개, 면세점 1개)이며 최대, 최고, 최초 시설만 수십 여 개에 달한다. 이미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고객만 360만 명이며 하루 평균 11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삼성역은 하루 12만8000여명의 유동인구와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남북총리회담, 아시아와 유럽 정상회의, G20 서울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롯데월드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제2롯데월드몰은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주차비가 든다는 점이 약점이다. 사전 주차 예약제, 전면 유료화로 주차장 이용률이 20~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엑스몰 주차 요금은 1일부터 20% 인상돼 1시간에 4800원이 될 예정이지만 롯데월드몰(6000원)보다는 한층 저렴하다.
코엑스몰은 롯데월드몰과 달리 할인이 적용된다. 영화 1편을 보고 4시간을 주차할 경우 코엑스몰은 4800원이지만 롯데월드몰은 할인이 적용이 안 돼 2만7000원을 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코엑스몰과 마주보고 있는 한국전력 본사부지에 들어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테마파크 등과 시너지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눈길이 쏠리는 것은 홈 데코 브랜드인 'H&M홈'과 '자라홈(Zara Home)'의 대결이다. 롯데월드몰에는 'H&M홈'이, 코엑스몰에는 '자라홈'이 각각 매장을 열어 글로벌 SPA 브랜드가 홈데코 시장에서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H&M홈은 2층에 '집을 위한 패션' 콘셉트로 약 200㎡ 규모로 들어섰다. H&M홈은 젊고 세련된 디자인과 제품 대부분 10만원 이하로 책정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가격은 쿠션 커버 1만원대, 침구세트 3만~9만원대다.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코엑스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일대가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되고, 무역센터가 한국전력공사 부지와 지하로 연결되면 삼성동 일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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