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표현된 민속신앙 ‘만화, 신과 만나다’

기사등록 2014/11/21 10:23:41 최종수정 2016/12/28 13:42:18
주호민 만화 '신과 함께'신화 편 한 장면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만화와 민속신앙 유물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보는 이색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화, 신과 만나다’를 연다. 한국만화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민속신앙이 표현된 만화와 저승사자 꼭두 등 민속유물 90여 점을 소개한다.

상여장식(20세기, 목인박물관)
 전시장에서는 민속신앙을 콘텐츠로 재창작한 만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집안을 관장하는 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만화가 주호민의 웹툰 ‘신과 함께’, 한국 무속신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의 ‘마나(MANA)’, 무속 신화를 녹인 이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를 선보인다. 이런 만화의 바탕이 된 시왕기, 바리공주거리의 무녀사진, 학, 몽달귀신 부적, 삼지창 등도 있다.

주호민 '신과 함께'(2010)
 ‘이승, 원한을 풀고 복을 기원하다’ 코너에는 원혼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창작한 박기당의 ‘백발귀’, 서봉재의 ‘유령의 원수’ 등과 실제 유물인 몽달귀신부적, 삼재부적, 액막이연, 당사주법을 설치했다. 소박한 가정신앙을 보여주는 성주, 조왕그릇, 오방신장, 철륭 등의 유물과 말리의 ‘도깨비 신부’ 등이 전시됐다.

시왕도(1950년대, 국립민속박물관)
 ‘죽음, 삼도천을 건너다’ 코너는 꼭두와 용수판 등 다양한 상여 장식무로가 망자의 혼을 상징하는 넋전 등으로 구성했고 ‘저승, 생전을 비추다’ 코너는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상, 바리데기 무신도, 십대왕 무신도, 시왕기 등 명부 세계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삶과 죽음의 세계를 통해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라며 “만화로 표현된 민속신앙과 실제 유물을 접해보면서 민속신앙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 보는 뜻 깊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