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디렉터' 아밋 수드 "제주도의 아름다움, 세계인도 느낄 수 있을 것"

기사등록 2014/10/30 14:10:53 최종수정 2016/12/28 13:35:48
【제주=뉴시스】박영주 기자 = "어디에 있는 누구든지 손쉽게 웹 사이트에 들어가서 제주도의 문화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아밋 수드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디렉터는 30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아트 프로젝트'를 제주에서 진행하는 이유로 이같이 말했다.

 수드 디렉터는 "문화를 온라인으로 올리는 적절한 도구를 찾지 못해 인터넷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문화가 많이 배제됐다"며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예술품, 문서, 아름다운 경관 등 문화유산을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담긴 한국 문화유산의 기록은 2012년 박물관협회를 거쳐 2013년 국립박물관과 손을 맞잡으며 본격화됐다. 한복, 한국영화, 한국문화에 대한 부분을 론칭했고 최근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론칭도 마쳤다. 한국에서 서울이 아닌 외곽지역의 모습을 담은 건 30일 오픈한 제주가 처음이다.

 수드 디렉터는 "제주국립박물관과 해녀국립박물관에 접속하면 340만 개의 스토리와 6개의 디지털 전시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영상을 통해 잠수하고 있는 해녀의 심호흡 소리까지도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 같은 외국인이 해녀들의 전통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은 전시다"며 "단순한 사진이 아닌 스토리를 통해 해녀의 전통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전 세계에 위치한 박물관, 문화 시설, 문서 보관소와 협력해 세계 문화유산을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있는 사이트다. 구글 전담팀은 다양한 문화유산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웹 사이트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 작품, 명소 및 유적지는 물론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을 안방에서 둘러볼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60개국에 걸쳐 500개가 넘는 파트너와 협력한 결과물인 620만 개가 넘는 아이템(유물·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약 100여 파트너가 실내 스트리트 뷰를 제공하고 있다. 

 수드 디렉터는 "지난 2년 반 동안 아트, 아카이브, 명소 소개의 3가지 콘텐츠를 제공해왔다"며 "이곳을 찾는 이용자들은 평균 8.45분 한눈 팔지 않고 문화유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함께한 해녀 고경순 씨는 "가장 젊은 해녀가 56세 일정도 해녀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해녀 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더 늦기 전에 세계가 해녀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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