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김시진(56)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민호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2군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다. 현재 가장 좋다고 하더라. 홈런도 많이 치고 타격감이 좋다고 했다"며 "좋다고 할 때 써야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강민호는 지난 6일 사직 NC전을 마친 직후 2군으로 내려갔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 탓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역대 최고 수준인 4년간 총 75억원을 받고 롯데에 잔류했다. 하지만 큰 기대 탓인지 강민호는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15 10홈런 2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강민호가 올 시즌 부상이 아닌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민호는 2군으로 내려간 직후부터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2군 경기이기는 하지만 그는 6경기에서 타율 0.500 5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부활 기미를 보였다.
강민호는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 때처럼 3시간씩 타격 훈련을 했다"며 "2군 코치님과 일대일 과외를 했다. 최대한 실전 타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2군에서 3번타자로 주로 나섰다"고 밝혔다.
"코치님께서 폼을 수정하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고쳤다"고 말한 강민호는 "코치님께서 스탠스가 넓어 몸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면서 스탠스를 줄이고 자세를 세우라고 하셨다. 몸이 아니라 눈으로 타이밍을 잡는다고 생각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이 때까지 성적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것이 처음이었다. 다시 만들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6일 경기를 마치고 2군에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2군행 통보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린 강민호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채 2군에 가서 아쉽기도 했지만, 2군에 가서 추스르고 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이 해준 말인데 '너무 좋은 길만 달리니 안 좋은 길이 나타났을 때 대처가 안되는 것 아니냐, 조금 쉬어가라'고 하더라"며 "내가 회복되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훈련하고 왔다"고 전했다.
강민호는 "정신적으로도 회복했다. 자신감도 끌어올렸다"며 "전투태세를 갖추고 왔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강민호는 이날 경기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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