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모 중학교 학부모들과 교육인권단체들은 3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에서 끊이지 않는 학생에 대한 폭력을 방관할 수 없다며 교장과 가해 교사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점심시간 학교 2학년 A군 등 7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물장난을 치는 것을 여자 담임교사가 보고 주의를 주기 위해 남자 학생부장 교사에게 인계했다"며 "학생부장 교사는 대나무 회초리로 이들 학생에게 각각 10여 차례 때렸고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양호실과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가해교사가 처벌을 받지 않고 출근하기 때문에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에는 가해교사가 피해학생의 귀밑머리를 잡아 당기면서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마라"고 하는 등 피해학생에게 사과는커녕 지속해서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몇몇 교사들은 피해학생들에게 "너희 때문에 선생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질타하고 처음 SNS에 사진을 올린 아이는 물론 공유한 아이들을 불러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일이 발생하기 전에도 해당교사가 교내 쓰레기통과 운동장 구석구석을 뒤져 과자봉지를 모으고 적발된 학생을 과봉지수 만큼 때리고 반성문을 제출케 하는 등 학생 인권침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하반기 현 학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학교 분위기가 군대식 문화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 학교장이 부임하면서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체벌을 받더라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게 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학교 학부모들과 교육인권단체는 "교장과 가해교사가 학교 실태에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 이에 시교육청은 교장과 해당교사에게 엄중한 징계와 처벌을 해야할 것"이라며 "피해학생에게 치유 지원과 학생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점검 및 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시 교육청은 이번 일과 관련해 해당 학교 관련교사와 교장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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