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과 교류라니" 민주 탈당 도의원의 궤변]

기사등록 2014/02/13 14:53:13 최종수정 2016/12/28 12:17:24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베트남과 교류한 것은 부적절했다"  충북의 한 지방의원이 13일 오전 기자회견장에서 쏟아낸 이런 주장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도의회 박종성(무소속·청주8) 의원은 도의회가 최근 4년 동안 국제교류 차원에서 진행한 중국·베트남 의정교류활동을 '부적절한 행위'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의회는 2010년 11월 중국 광서장족자치구, 2011년 11월 중국 헤이룽장성, 2012년 10월 중국 광서장족자치구, 2012년 11월 베트남 빈푹성, 2013년 3월 베트남 빈푹성, 2013년 8월 중국 지린성 등을 방문했다.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등 국제행사를 홍보하고 중국유학생페스티벌 등 충북도가 추진하는 행사에 중국 정부의 참여를 권유하는 것이 국제교류의 목적이었다.  베트남을 방문했을 땐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도움을 얻어 건조기, 파종기 등 농업용 기계를 빈푹성에 제공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공산당이 당서기로 있는 베트남 빈푹성을 방문해 자매결연하고 도움을 준 것은 잘못됐다"면서 "공산당식 인민회의와 교류하는 것과 (국제교류의 목적인)민주주의적 지방자치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따졌다.  "베트남은 월남전 당시 숨진 수많은 대한민국 청년의 혼이 묻혀 있는 곳이고 고엽제로 인한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이지 않나"라면서 "도의회가 이런 나라와 교류함으로써 민주적 지방자치를 훼손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주장이 있고 나서 곧바로 비판이 쏟아졌다.  취재기자들조차 "베트남은 대한민국과 정식 수교한 나라란 점을 잊었느냐. 지금도 다양한 방식의 교류협력이 진행되는 나라 아니냐. 중국·베트남과 교류하지 말란 소리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도의회도 뒤이어 간담회를 열고 박 의원의 엉뚱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의회 김경용 사무처장은 "대한민국은 물론 자치단체나 지방의회도 중국·베트남 등 공산국가와 활발히 교류하면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베트남은 세계 13번째로 인구(약 9000만명)가 많은 나라이고 향후 눈부신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여서 오히려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충북도) 역시 미래 가치를 선점하자는 취지로 전략적 지역인 이른바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국가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중국·베트남과의 우호교류가 민주적 지방자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도의원들에게 해외교류 기회를 공평하게 주지 않았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처장은 "국제교류에 참여할 도의원을 선정할 땐 삼임위원회별로 안배한 뒤 부위원장단이 선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개인 일정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모든 의원에게 '기계적 균형'을 맞출 순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9대 도의회 기간에 해외연수를 가지 못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15일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길 희망한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jy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