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를 사랑하라, 남을 사랑하는게 쉽지만"

기사등록 2013/11/17 17:49:13 최종수정 2016/12/28 08:22:47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1.17.  choswat@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자신에게 필요한 것, 자신이 즐거운 것을 망각하고 남을 위해서만 살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행한 겁니다."

 소설 '제3인류'를 출간하고 한국의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2)가 오늘날 개인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베르베르는 경희대와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가 17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 마련한 특강 '나는 누구인가'에 앞서 "어떤 개인이든 타인과는 다른 자기 자신 고유 내면의 세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인은 어린 시절 부모의 만족을 위해, 직장에서 상사를 만족시키 위해, 결혼 후 아이를 가지면 아이를 위해서만 생활한다고 봤다.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자신을 위한 일을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13.11.17.  choswat@newsis.com
 남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것은 "인생의 실수이자 과오"라고 짚었다. "남들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이기주의와 다르다. 영적 세계를 충만하게 하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제3인류'에서 현 인류가 '진화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고 쓴 베르베르는 인류가 선택할 진화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타인을 사랑하기가 더 쉽고 그렇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에게 던져진 도전 과제다."

 이 같은 생각은 소설을 쓸 때도 적용된다. 자신이 펴낸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기 위한 마케팅은 발행인의 몫으로 두고 스스로는 "'최선의 결과물'을 위해 천착한다"는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이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던 중 미소 짓고 있다. 2013.11.17.  choswat@newsis.com
 독자를 즐겁게 할 캐릭터와 이야기는 이미 여럿 장전돼 있다. "글을 많이 쓰면 쓸수록 읽는 작품 수는 줄어든다. 구상하고 있는 상상의 세계만 해도 너무 크고 많아서 다른 요소가 들어오는 게 반갑지 않을 때가 있다. 내 상상력만으로도 꽉 차 있다."

 '제2의 조국'이라며 친밀감을 표하는 한국에서 자신의 책이 역할하기를 바랐다. "한국의 교육체계는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고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숨 돌리고 새로운 세상 볼 수 있는 창의 역할을 내 책이 해주기를 희망한다."

 "내 책의 등장인물은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새롭게 무언가를 발견하는 양상을 띤다. 독자들도 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서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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