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시대는 숙종(1675~1720)부터 정조(1776~1800)에 이르는 125년으로 조선 후기 문화절정기를 일컫는 문화사적인 시대구분 명칭이다.
진경산수화는 인조반정(1623)에 29세의 나이로 참여한 창강(滄江) 조속(1595~1668)이 시작했다. 이후 삼연(三淵) 김창흡(1653~1722), 죽천(竹泉) 김진규(1658~1716) 등으로 전해오다가 사천(槎川) 이병연(1671~1751)과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이 배출돼 진경 시와 진경 산수화를 완성해냈다.
간송미술관은 진경시대 화원화가들의 그림 중에서 각 시기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그림들을 선별했다.
전시장에는 총석(叢石)의 절경을 한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김홍도의 ‘환선정’을 비롯해 설악산의 대승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불리는 구룡폭포를 담은 김홍도의 ‘구룡연’ 등 84점이 나온다.
이외에도 진경시대 초기부터 영조(1725~1776) 초까지 활동한 벽은(僻隱) 진재해(1661~1729), 겸재를 따라 배운 불염재(不染齋) 김희겸(1710~?), 현재를 바로 모방한 호생관(毫生館) 최북(1712~1786), 겸재의 정밀사생화풍을 본받은 화재(和齋) 변상벽(1730~?), 현재 화풍을 아울러 독자적인 진경풍속화풍을 이룩한 긍재(兢齋) 김득신(1754~1822), 초원(蕉園) 김석신(1758~?)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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