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은 교수 '주희'(김희정)와 그녀의 어린 제자 '연미'(서은아), 연미와 바람난 주희의 남편 '동혁'(서태화)을 둘러싼 멜로물이다. 남편이 자신의 학생과 바람을 피우는 사실을 알게 된 주희는 그 제자를 집으로 끌어들여 함께 살게 된다. 세 남녀의 감정이 서로 얽히며 극은 비극을 향해 달려간다.
한 감독은 "불륜이 소재이지만, 불륜을 정말 싫어한다"며 "주희가 동혁의 핸드폰에서 연미의 사진과 문자를 보고 불륜을 알아차리는 장면이 있는데,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내 여자친구 핸드폰에서 다른 남자와 누워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 영화 속 장면은 실제 경험담"이라고 털어놓았다.
"단지 현실적으로 불륜 얘기를 그렸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를 현실적으로 다루고 싶었다. 마지막에 사이렌 소리를 삽입한 것도 연미의 죗값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불륜을 다룰 때 피의자인 동혁과 연미가 죽거나 깊은 나락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반대로 피해자가 큰 화를 입는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한 감독은 "컵을 깨서 손에 피가 묻은 채로 베드신을 하는 것이 관객에게 충격적으로 다가가리라고 예상했다. 또 그렇게 비쳐지길 바랐다. 엔딩에 대한 복선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장면이다. 피가 묻은 손을 연미가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다 댔을 때 동혁이 연미를 와락 껴안는다.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상처 입은 손을 치유하는 모성애 같은 의미를 넣고자 했다. 몸에 피를 묻혀가며 이뤄지는 정사 장면은 그로테스크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화의 큰 축은 서은아가 담당한다. 2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됐다. "데뷔작부터 노출이 많아서 부담은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첫 영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베드신 외적으로도 미묘한 변화가 있는 캐릭터라 감정을 분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왜 동혁에게 집착하는지, 이 여자의 결핍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자 했다"는 마음이다.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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