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첫 생방송된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은 첫 승리를 거둔 ‘블루아이’나 아쉽게 패배한 ‘레드윙즈’ 가릴 것 없이 한국 댄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칠 인재들임을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
밤 11시 무대 정면을 바라보고 선 메인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생방송이 시작되자 팀별로 9명씩 18명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도열했다.
지난 4월부터 서울과 부산의 지역 예선, 드래프트, 국내 전지훈련, 미국 로스앤젤리스 해외평가전 등의 관문을 통과한 뒤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 이들은 5전3선승제인 ‘댄싱9’ 생방송의 서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의욕을 드러냈다.
대형마트를 배경으로 선곡, 스토리, 안무 등을 기획해 구성한 뮤직비디오 사전 대결로 시작됐다. 여기서 승리하면 9점을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할 수 있다. 레드윙즈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는 팀답게 가수 박진영의 댄스곡 ‘스윙 베이비’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춤 실력이 드러나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블루윙즈는 밝고 경쾌한 팀 분위기와 팀워크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팀답게 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배경으로 즐겁고 코믹한 뮤직비디오를 내놓았다.
두 팀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가수 보아의 오빠이기도 한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을 비롯한 뮤직비디오 감독 3명은 2대 1로 블루아이의 손을 들어줬다. 패하기는 했지만 조용하고 점잖은 것으로만 여겨지던 레드윙즈는 블루아이 못잖은 코믹하고 발랄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또 다른 면모를 과시했다.
9점을 뒤진 채로 출발한 레드윙즈와 블루아이는 생방송에서 ‘메모리 매치’로 명명된 4차례 유닛 대결을 펼쳤다. 레드윙즈가 2번 승리하고, 블루아이가 1번 이긴 끝에 마지막 유닛 대결이 시작됐다.
레드윙즈의 이선태, 류진욱, 이루다의 혼성 3인조와 블루아이의 한선천, 김명규 남성 듀오가 맞붙었다. 발레와 현대무용 등을 오랫동안 연마한 이들은 모두 프로그램 초반부터 각자의 뚜렷한 개성과 출중한 실력으로 주목 받아왔다. 이선태와 한선천은 상대 팀이 가장 두려워하는 실력자들이었다.
발레리나 김주원을 비롯한 9인의 심판관은 이선태 류진욱 이루다에게 평균 94.3점, 한선천 김명규에게 95점을 줬다. 0.7점 차이로 한선천과 김명규는 유닛 대결에서 승리했을뿐 아니라 이날 유닛 대결 최고 점수까지 따냈다.
유닛 대결에 이어 양팀 멤버 9명씩 무대에 올라 꿈을 주제로 한 단체 공연을 펼쳤다. 레드윙즈는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곡 ‘미치GO’, 블루아이는 가수 조PD의 ‘친구여’로 정면승부를 벌였다.
모든 대결을 마치고 총점을 확인한 결과, 2점 차이로 블루아이가 승리했다. 레드윙즈는 생방송 대결에서는 블루아이를 이겼으나 뮤직비디오 사전 대결에서 9점을 빼앗긴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패한 팀은 9인 심판관들로부터 가장 낮은 점수, 팀원과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낮은 지지를 받은 팀원 중 한 명을 골라 탈락시켜야 했다. 서영모와 여은지가 탈락 후보에 올랐고 레드윙즈 팀 마스터(우현영 이민우 박지우 팝핀제이)들은 고심 끝에 서영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팀원이 8명으로 줄어든 레드윙즈는 안무 준비 등에서 곤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번째 생방송은 7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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