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주인공격인 ‘무대’도 관심사다. 9명이 함께 올라 쉴 틈 없이 구르고, 날고, 뛰게 되는 댄스 공연을 생중계하는만큼 한 사람 한 사람, 한 동작 한 동작을 앞은 물론 옆과 뒤에서까지 잡아내 생생하게 안방으로 전달해야 하다.
또 예선 기간 중 ’커플미션’에서 벌어진 김해선(한국무용)의 머리 부상이나 미국 로스앤젤리스 해외 평가전 도중 일어난 손병현(스트리트 댄스)의 심각한 발목 부상에서 볼 수 있듯이 자칫 일어날 수도 있는 출연자들의 부상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훌륭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엠넷은 기술팀을 해외 댄스쇼 무대로 내보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통상적으로 생방송 당일에만 장소를 빌려서 찍고 빠지는 기존의 쇼 프로그램 제작 방식 대신, 누리꿈스퀘어의 스튜디오를 장기 임대해 무대를 집 짓듯이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
건설업체를 동원해 철골 골조공사를 해 안정성 있는 빔 구조의 3층 다면형 무대를 세웠다. TV쇼 무대는 빠르게 짓고 해체하기 용이한 조립식 자재로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오직 춤을 위해 준비되는 무대인만큼 모든 생방송이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
바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연출자 김용범(38) CP는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는 바닥이 특히 중요한데 장르마다 선호하는 종류가 다 다르다. 맨발로 추는 경우가 많은 현대 무용은 고무 바닥을 사용한다. 반면, 댄스스포츠는 스텝이 잘 미끄러지는 나무 바닥이어야 한다. 스트리트 댄서들이 선호하는 건 장판 질감에 가깝다”며 “고민 끝에 가장 중립적일 수 있는 바닥을 따로 제작해 특설 무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심사에도 주목해야 한다. ‘댄싱9’의 생방송은 5전3선승제다. 5번의 대결 중 3번을 먼저 이기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각 생방송에서는 양팀에 2가지 미션이 주어진다. 사전 대결과 생방송 대결이다. 이 두 미션의 점수를 합해 높은 점수를 얻게 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해외평가전에서 영화감독 존 추, 안무가 겸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스콧, 댄서 겸 안무가 데릭 허프 등이 심사한 것처럼 두 미션 모두 각 미션에 맞춰 초빙된 심판관들이 심사한다. 현대무용 미션에서는 유명 현대무용가들, 뮤지컬이면 유명 뮤지컬 배우가 맡는 식이다.
사전 대결과 생방송 대결 점수를 합산해 더 높은 점수를 얻어 승리를 거머쥔 팀은 그대로 다음 생방송 무대를 준비하게 된다. 낮은 점수를 받아 패한 팀의 경우 멤버 1명을 탈락시켜야 한다. 일종의 페널티다. 팀 구성원이 상대 팀보다 적을수록 미션을 수행하거나 무대를 꾸미는 데 불리해진다. 더구나 마스터들은 어떤 생방송 미션에서도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장르, 성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성이 각기 다른 9명으로 팀을 꾸며놓았던 터라 1명의 탈락은 팀으로서나 마스터들로서나 당혹스러운 상황이 될 듯하다.
패배한 팀에서 탈락자 선정은 심판관들로부터 최하 점수를 받은 멤버와 당일 생방송 문자 투표를 가장 적게 받은 멤버의 재대결로 이뤄진다. 이를 보고 해당 팀 마스터들이 결정한다.
이날 탈락해도 자기 팀이 5전3선승해 우승할 경우 우승팀의 특전으로 총상금 5억원 중 공연제작비 3억원으로 11월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공연무대에는 함께 설 수 있다. 그러나 상금 1억원이 주어지는 MVP 후보 자격은 상실되며, 우승팀 몫인 1억원의 배분에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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