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제5대 이사장 취임식에서의 이 호언을 어찌 하고 떠나신 것입니까.
지난해 아리랑의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 단독등재를 안타까워하며 미래적 가치가 있는 아리랑을 주제로 남북 공동개최가 가능한 기념일을 제정하여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며 의욕적으로 발의, 추진한 10월 1일 ‘아리랑의 날’ 선포식을 준비하는 중에 하와이로부터의 비보에 참으로 슬픔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박사님께서 아리랑이 ‘민족 동질성의 구체적인 인자(因子)’라고 하며 1995년 범종단 북한수재민돕기운동본부 추진위원장 활동부터 2004년 제23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서의 남북교류 경험을 아리랑문화 교류로 이어 가겠다던 포부를 벅차게 받아들여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박사님은 80을 넘기고도 ‘봉사와 청년정신’ 실천이라는 소신대로 대학 강의는 물론, 월남이상재선생기념사업회와 한산이씨대종회를 이끌면서도 민족문제가 꼬일수록 문화교류는 더욱 필요하다며 아리랑운동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박사님, 이제 발의하시어 주요사업으로 의결된 한민족공동체 실현을 위한 ‘아리랑의 날’ 제정, 선포, 아리랑의 자발적 전승을 위한 ‘아리랑문화교류센터’ 건립, DMZ 평화적 이용을 위한 신·구판문점 연계 ‘아리랑평화 존 구축’ 사업은 저희들이 소명을 이어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박사님의 민족 봉사정신을 기리겠습니다.
박사님, 남북이 아리랑을 부르며 벅차게 부둥키는 날에 박사님의 바람이 실현되었음을 고하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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