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용기·성실 믿음·어짐 의로움…‘난세의 처세술’

기사등록 2013/08/25 06:21:00 최종수정 2016/12/28 07:57:15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난세의 처세술 (장석만 지음 / 팬덤북스 펴냄)

 거센 파도 위에서 보드를 타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대부분 몸을 제대로 세우기는커녕 바다에 빠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파도를 잘 탄다면 어떨까. 즐겁고 신나게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난세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에게는 사느냐 죽느냐의 위기이겠지만 극히 일부에게는 성공의 기회일 수도 있다.  

 ‘난세’하면 떠오르는 중국 역사 속에서 흥망성쇠한 인물들을 통해 생존법, 성공법을 배워보는 책이 ‘난세의 처세술’이다. 중국 청도국기외국어학교 중문과 장석만 교수가 집필했다. 그 동안 중국 역사와 인물들을 기초로 경제경영, 자기계발서를 출간한 저자의 신간이다.

 ‘지용(智勇; 지혜와 용기)’, ‘성신(誠信; 성실과 믿음)’, ‘인의(仁義; 어짐과 의로움)’ 등 3개장으로 나눠 장량, 여몽, 여불위(이상 지용), 이세민, 맹상군, 한신(이상 성신), 악의, 적인걸, 방연(인의) 등 중국사 의 인물 25명과 그들의 대표적 처세술을 소개한다. 특히 부제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생존지략’에 걸맞게 각 인물의 처세술에 관해 해설을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권력의 향배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하던 과거와 달리 민주화되고 인권이 확립된 현대 사회에서는 목숨까지 좌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 지위, 돈, 명예 등은 옛 사람들의 목숨만큼 현대 사회에서도 소중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지위, 돈, 명예는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하면 그런 것들을 거머쥘 수 있을까. 여름 휴가가 남았다면 이 책을 꼭 정독하자.

 그런데 한 가지, 내 손에 피 묻히기 싫고 남에게 무릎 꿇기 싫은 성격이라면 이 책을 볼 필요도 없다. 양심과 자존심 다 챙기면서 살아남는 사람은 춘추전국 시대의 중국에서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살아남아야 성공을 꿈꿔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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