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다음 달부터 방송돼 내년 봄에 막을 내리는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열 번째 시즌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오는 "크리스티나 양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대단한 특권이었다.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게 돼 시원섭섭하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이처럼 하나의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함께 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는 마음이다.
'그레이스 아나토미'는 미국 시애틀의 대학 병원을 무대로 주인공과 동료들의 직업 정신과 성장, 연애 등을 다룬 의학드라마다. 오는 2005년 방송된 시즌 1부터 외과 인턴의 '크리스티나 양'으로 출연, 골든글러브 TV부문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주목받았다.
샌드라 오는 캐나다 태생이다. 서울에서 온타리오로 이민한 부모가 현지에서 낳았다. 4세 때 발레를 시작, 18세 때까지 계속했다. 연기 수업도 병행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16세에 광고모델로 등장, 연예계에 본격 데뷔했다. 캐나다 국립극장학교(대학)를 졸업했다.
이후 1980년대 후반 캐나다 TV드라마 '데님 블루스'에 출연했고 몇몇 영화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미국의 TV시트콤 '이프 낫 포 유'에 행크 아자리아, 엘리자베스 맥거번 등과 함께 캐스팅되면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으나 이삿짐도 풀기 전에 시트콤 제작이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기회는 또 왔다. 1996년 사무적인 비서 역으로 출연한 HBO의 코미디 시리즈 '앨리스'로 케이블에이스상 코미디 부문 최우수여우상을 따내기에 이르렀다. 내친 김에 영화 '퍼더 테일스 오브 더 시티'(사악한 기자), '빈'(교활한 홍보대행업자), '프린세스 다이어리'(교감), '투스카니의 태양'(다이앤 레인의 임신한 레스비언 친구), '다이어리 오브 에블린 류'(난폭녀), '블루 이구아나'(스트립 댄서) 등 영화와 TV에 잇따라 출연하며 스타덤을 굳혔다.
오는 독신이다. 그리스계 실력파 영화감독 알렉산더 페인(52)과 2001년 3월 사교모임에서 처음 만나 2003년 1월1일 결혼했지만 2005년에 갈라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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