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 60주년 희망의 핸드사이클’ 대장정의 첫 걸음을 떼는 한국의 중상이용사들이었다. 멀리는 한국전쟁에서, 월남전에서, 군복무중 대간첩작전에서 임무수행 중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다리를 절단한 상이용사들이 이곳까지 온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 용사들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손으로 페달을 움직이는 ‘핸드 사이클’을 타고 이들은 앞으로 6박7일간 UN본부에서 버지니아 애나폴리스까지 600km의 대장정을 달리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참전한 용사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희망의 핸드사이클 대장정은 이날 오전 9시 백국호씨가 UN참전국에게 드리는 감사편지를 낭독으로 시작됐다. 백국호씨는 감사편지에서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절망에서 어떻게 희망이 되었겠는가.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남은 우리가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용사들은 27일 워싱턴DC의 한국참전비앞에서 미국정부 주관 정전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이날 오후 3시에 백악관 정문 앞에서 미국국민들에게 드리는 감사편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번에 주자들 대부분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현충원까지 700km를 역주하는 국토종단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지난 두 달 반 동안 이번 도전을 위해 하루에 80~100km씩 맹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인 박상근 용사회 부회장은 출발에 앞서 “6.25 때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이 많은 나라의 참전으로 희망과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수많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이번 릴레이를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격려차 나온 손세주 뉴욕총영사는 “처참했던 전쟁을 이겨낸 역전의 용사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생각한다”면서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귀감을 보이는 모습에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고 전했다.
rob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