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을 벗고 시위하는 우크라이나 여성권익 단체 페멘(FEMEN)의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아미나 타일러(19)가 전날 종교중심지 카이로우안에 갔고 현지 경찰은 당시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인 '안사르 알샤리아'의 연례집회가 공공질서를 해친다고 생각해 집회를 저지하고 있었다.
타일러는 주요 사원 인근 벽에 ‘FEMEN’이라고 낙서하고 사원에서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려 하자 성난 현지 주민이 모여들어 그녀에게 떠나라고 소리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온라인 뉴스사이트 뉴아트(Nawaat)에 게시된 동영상에는 타일러가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플래카드를 들고 경찰에 이끌려 승합차에 올랐다.
현지 주민들이 타일러를 따라가는 중에 한 주민이 카메라에 대고 “타일러는 우리를 망신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마을을 지킬 것이다. 타일러처럼 더러운 여자가 우리 마을에 오면 안된다”고 소리질렀다.
지난 3월 타일러는 상반신을 벗고 몸에 "내 몸은 내 것"이라는 글을 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자 숨어 지냈다. 그는 튀니스 외곽에서 가족과 있다가 친구와 도망가 몸을 숨겼다.
지난달 그는 저널리즘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기 전 또다시 극적인 시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하마드 알리 아로우이 튀니지 내무부 대변인은 타일러가 19일 도발 행위를 저질렀으며 조사를 받고 있다며 도발 행위로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로우이 대변인은 현지주민들이 타일러의 외모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아로우이 대변인은 타일러가 머리수건을 쓰고 있어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카이로우안까지 가는 동안 여러 경찰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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