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옷을 접어 동물이나 사물을 점을 찍어 표현한 그가 이번에는 원탁이나 의자를 덮은 천에 주목했다.
의자를 사회적 힘의 상징으로 설정하고 그 위에 경쟁자들을 상징하는 그림을 넣은 천을 덮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와 비틀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슈퍼맨과 배트맨 등이다.
권력을 상징하는 의자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국기로 덮은 작품도 있다. 의자 밑에는 권총을 숨겨놓았다. 세계는 힘의 논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이 덮인 원탁의 테이블 작품은 모든 욕망은 죽음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씨가 16일부터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 화려한 이면에 가려진 욕망과 본능을 드러낸 회화 작품 20점과 부조 16점을 설치한다.
작가는 “처음에는 마티에르 등 기법에 관심이 있어 전시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것 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었다”며 “조금 담백하면서 단순하고 내 의도로 움직이는 방법을 찾다가 기본적인 점찍는 것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붓으로 점을 찍었다. 그러나 점이 일정치 않아 이쑤시개, 전선 등 다양한 물건으로 시도하다가 주사기를 찾게 됐다.
“어느 정도 한 작업을 하다 보면 약아지는 것을 느낀다. 나 스스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이번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전시장에는 점에서 선으로 변화된 작품 한 점도 걸려있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작품이다. 6월9일까지 음미할 수 있다.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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