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하이(17)가 12일 오후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펼친 첫 단독 콘서트 '리-하이(RE-HI)'는 그래서 중요했다.
지난해 SBS TV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1 준우승자인 이하이는 같은 해 데뷔곡 '1,2,3,4'에 이어 올해 초 첫 정규앨범 '퍼스트 러브'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가 이하이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양현석(44) 대표가 이끄는 YG는 월드스타 싸이(36)를 비롯해 그룹 '빅뱅' '투애니원(2NE1)' 등을 관리하는 국내 최대 기획사다.
이하이의 기본적인 실력도 뒷받침되겠지만, 지금의 YG처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실패한 가수를 내놓을 확률은 낮다. 이하이의 실력이 뜻하지 않게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날 콘서트는 반대로 이하이가 YG 때문에 과대평가 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정식으로 콘서트 티켓을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이하이 관련 이벤트에 참여했던 250명을 포함해 500명을 초대한 자리이기는 했다. 그러나 90분간 오로지 홀로 무대를 꾸며야 하는 만큼 이하이의 실력이 오롯하게 드러나는 공연이기도 했다.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짝사랑' '드림' 등 이하이의 한이 녹아들어 간 솔(Soul)을 느낄 수 있는 곡들부터 '잇츠 오버' '로즈' '턴 잇 업' 등 히트곡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특히, '짝사랑'과 '드림'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됐는데 이하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배가 됐다.
마지막 곡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레트로 솔(soul) 장르를 알린 곡으로 이하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1,2,3,4'였다. 분위기는 마지막에 화룡점정으로 타올랐다.
양현석이 무대 뒤에서 가수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이하이를 뿌듯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하이는 그렇게 YG 양날의 검을 비껴갔다.
콘서트 타이틀 '리 하이(RE-HI)'는 이하이가 처음 'K팝 스타'로 대중 앞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결정했다. 예나 지금이나 이하이는 YG 소속 연예인이 아닌 가수였다.
청중 중에는 중년층도 꽤 많았다. 이들 역시 젊은 층 못지않게 큰 호응을 보냈다. 이하이가 단지 아이돌이 아닌 진짜 가수로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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