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변서 발견된 황제펭귄 끝내 숨져

기사등록 2013/02/23 08:17:29 최종수정 2016/12/28 07:03:12
【웰링턴=로이터/뉴시스】호주 웰링턴 동물이 지난 20일 제공한 사진으로 황제펭귄이 동물원 우리에서 쉬고 있다. 탈수와 저체중이었던 이 펭귄이 서식지에서 1600㎞ 떨어진 뉴질랜드의 한 해변에서 발견됐다.
【웰링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황제펭귄이 결국 숨을 거뒀다.  

 등산객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노스섬 토라비치 해변가에서 황제펭귄을 발견해 웰링턴 동물원에 데려갔다. 당시 이 펭귄은 신부전을 앓고 있었다.  

 웰링턴 동물원의 동물학자인 리사 아길라는 22일 황제펭귄의 여러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길라는 펭귄이 심한 저체중이었다며 동물원은 펭귄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황제펭귄을 발견한 제니 보인은 동물원 직원의 지시에 따라 물고기를 담는 큰 바구니에 이 펭귄을 담아 차에 싣고 동물원에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발견 당시 펭귄이 얌전한 새끼 양처럼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원으로 가는 2시간 동안 펭귄이 2차례 불안하게 서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조용히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원 직원의 지시대로 에어컨을 틀고 펭귄에게 물을 뿌려주며 펭귄의 체온을 차게 유지시켰다. 그는 펭귄에게서 특별히 냄새가 나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아길라는 동물원에 도착했을 때 펭귄의 몸무게가 2.7㎏였다고 밝혔다.

 그는 펭귄의 나이가 약 1살 정도 됐으며 몸 길이는 50㎝ 정도 였다며 성별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00년 동안 노스섬에서 황제펭귄 4마리가 발견됐다. 황제펭귄은 노란색 볏이 있고 크릴새우와 오징어를 먹으며 뉴질랜드에서 1600㎞ 떨어진 매쿼리섬 주변에서 산다.

 2011년에도 ‘해피피트’란 별명을 가진 황제펭귄이 발견돼 이 동물원에서 건강을 회복해 고향으로 돌아간 바 있다.

 다 자란 황제펭귄의 몸길이는 75㎝며 몸무게는 5.5㎏ 정도다. 멸종위기종인 황제펭귄은 1년 1번씩 털갈이를 하며 뉴질랜드에서 여름이 끝날 무렵이 요즘이 황제펭귄의 털갈이 시기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