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재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이자 강남구 일원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희 대표의 말이다.
6일 강남구 삼성동에서 이승희 천사약국 대표(32)를 만나 이색 이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작은 체구에 가녀리고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똑 부러지는 눈빛과 말투는 그가 비범한 이력의 소유자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는 현재 중국 칭화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서울필하모닉 홍보이사, 대한약사회 홍보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어린 시절 꿈은 수학자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약대에 진학했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즐거운 대학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수학은 평생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매력적이었으나 약사가 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약사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 분야를 폭넓게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력에서 특이한 점은 약대를 졸업한 이후 제약회사에 입사해 영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약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안정된 수입을 벌어들이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며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약회사 영업 당시 이 대표는 자신의 얼굴이 프린팅 된 쇼핑백에 교수들의 취향에 맞는 음료를 넣어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교수실로 배달했다.
처음에는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먼저 연락해 이 대표를 찾기 시작했다.
당연히 매출이 크게 오르고 시작했고 그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에 목표로 했던 자리에 올랐고 많은 성취를 이뤄내게 됐다.
한때 KBS기상캐스터와 케이블TV에서 약 관련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한 이 대표는 내년에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본분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인으로서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함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경영자 '이 대표' 보다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이 약사'로 불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은경기자 hek@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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