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옆에 호텔짓는 대기업들, 재벌특혜!"

기사등록 2012/10/04 19:01:18 최종수정 2016/12/28 01:20:59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울시내 문화유적지 인근에서 대기업이 호텔을 짓는 바람에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윤덕(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최근 대기업들이 서울 시내에 진행 또는 추진예정인 대형 호텔 터는 문화유적지가 많은 곳"이라며 "재벌 특혜 논란 속에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존 정책 의지가 미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물 제1호인 흥인지문 앞 JW메리어트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동대문은 2006년에도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고, 불균형 지반 침하현상이 나타나면 무너질 수 있다"며 "바로 옆에 10층짜리 호텔을 짓는 것은 문화재의 특성이나 훼손에 대해 사전에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화재가 종로구 관훈동에 추진 중인 호텔건립 예정지도 문제 삼았다. 기존의 건물 철거작업 중 문화재가 발굴돼 공사가 잠정 중단된 바 있는 대표 문화유적지 근처라는 것이다.  

 창의궁 터에 들어설 비영리단체 '아름지기재단' 사옥의 신축건립도 지적됐다. 대기업 부인들의 사교모임으로 문화재 보호와 지킴이를 자처하는 이 재단에는 삼성가를 중심으로 한진그룹, 남양유업 회장 부인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주변지역은 조금만 파 내려가도 유물과 유구가 나온다는 이유로 그동안 지하층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허가했다면 부실심의와 특혜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