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갈등' 불똥 시흥시 '쓰레기 대란' 현실화
기사등록 2012/09/23 16:48:53
최종수정 2016/12/28 01:17:57
【시흥=뉴시스】이승호 기자 = 경기 시흥시의 쓰레기 대란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인천 수도권매립지 쓰레기 반입이 보름 이상 중단되면서 생활쓰레기 소각장 시설이 없는 시흥시가 난감한 상황이다.
23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하루 100t 정도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하는 시흥시는 이달 6일부터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생활쓰레기 전부를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했지만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운영권을 두고 환경부와 인천 주민이 마찰을 빚으면서 쓰레기 반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준법 감시에 나선 주민들은 땅에 묻어서는 안되는 음식물쓰레기나 재활용품을 모두 확인해 하나라도 나올 경우 차량을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로인해 시흥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시설관리공단 그린센터 창고에 임시로 보관해 오고 있지만 현재 포화상태다.
전체 1800t 정도의 쓰레기를 적치할 수 있는 창고에는 이미 95% 이상 쓰레기로 가득 찼다.
주변 부천이나 광명, 안산, 용인 등 다른 지자체도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모두 생활폐기물 처리 소각장을 보유하고 있어 시흥시 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시흥시는 스마트허브(옛 시화산단)에 하루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소각장이 있어도 '시화국가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장폐기물만 처리가 가능해 생활폐기물은 소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25일부터는 이천시 소각장에서 하루 50t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로 해 한시름 놨다. 하지만 t당 처리비용이 기존 매립비용보다 5배나 많고, 발생량의 절반 밖에 처리하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민들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시 관계자는 걱정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에 조성 중인 골프장과 관련해 환경부는 골프장을 민간에 위탁한다는 방침인 반면 주민들은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가 직접 운영해 주민이 혜택을 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스마트허브 소각장 사용을 위해 지식경제부에 국가산단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처리 절차가 복잡해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쓰레기 대란을 피할 대안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jayoo20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