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지방경찰청 특별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탈주범 최갑복이 탈출 직전 유치장에 억울하다는 내용의 편지 형식의 글을 남긴 것이 확인됐다.
A4용지 크기의 구속적부심 청구서 종이에 적인 이 편지 글에는 "미안합니다. 누명을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심리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 하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선택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라고 탈주 이유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강도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최갑복의 범행장소가 자신이 한 때 세 들어 살았던 집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최갑복은 앞서 지난 7월3일 대구 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돈을 훔치려다 들켜 집주인을 폭행해 강도상해 혐의로 수배된 뒤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검거됐다.
당시 범행장소는 단순 가정집으로 알려졌으나 이 집은 최갑복이 지난 2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세 들어 살았던 집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갑복이 집주인 몰래 세들어 살던 집에서 불법 시너가게를 운영하다 발각돼 집에서 쫓겨난 점도 추가로 확인됐다.
또 "집주인과의 격투 당시 자신이 더 많이 맞았다. 강도상해 혐의를 받은 것이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갑복이 세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 앙심을 품고 임대차계약서를 훔치려다 집주인을 폭행, 졸지에 강도상해범이 된 것이 억울해 탈주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탈주 동기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일단 최갑복을 검거한 뒤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갑복은 지난 17일 오전 5시께 몸에 연고를 바른 뒤 유치장 내 배식구(가로45cm, 세로 15cm)로 빠져나와 1층 창문 창살틈(가로 75cm, 세로 13.5cm)을 통해 탈출했다.
pgi021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