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택배 부문에서는 스마트폰과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편의성과 보안, 효율성을 고루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3자물류(3PL) 사업 현장에서는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 물류업의 진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택배, 보낼 때도 받을 때도 편리하게
CJ GLS는 업계 최초로 기존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CJ택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 앱은 택배 예약 접수와 배송 상황 조회는 물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택배 대리점 위치와 주소, 발송 물품의 무게와 거리에 따른 택배 예상요금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총 3만5000여명이 앱을 내려 받아 월평균 약 15만여 건의 배송 조회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QR(신속대응 시스템·Quick Response) 코드를 통한 배송추적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열자리 가까운 운송장 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스마트폰으로 스캔만 하면 자동으로 배송추적 화면으로 이동한다. 때문에 한결 빠르고 편리하게 택배화물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반품할 때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접수돼 편리하다.
CJ대한통운이 택배업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운송장 프린터는 고객이 손으로 운송장에 주소 등을 기입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이 장비는 현장에서 바로 운송장을 출력해 상자에 붙일 수 있어 고객은 전화나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등을 통해 접수만 하면 된다. 운송장을 출력한 직후부터 배송추적이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출시한 '원메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메일'은 집에서 편리하게 등기우편물을 보낼 수 있는 민간우편 서비스로 일괄 3000원에 전국 어디나 보낼 수 있고 전용 파우치를 제공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했다.
한진 역시 고객특화 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시간지정 집하서비스는 기존 '반나절이나 하루' 단위로 방문 접수하던 보통의 택배서비스가 아닌 '1시간' 단위로 세분해 집하 방문하는 차별화된 특화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택배기사의 집배송 일정에 따라 무작정 기다려야 했던 보통의 서비스와 달리 고객이 한진택배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방문시간과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기다림은 줄이고 편리함은 높였다. 이용 건수도 최초 도입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무인택배 키오스크(KIOSK)인 '스마트박스'도 한진의 작품. 고객이 15인치 터치스크린에 입력한 정보는 바로 전산에 등록되고 내장된 전자저울로 정확한 운임도 측정할 수 있다. 한진은 현재 편의점, 대형마트 등 한진택배 취급점에 단계적으로 스마트박스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08년 국내 물류업계 유일의 위치정보사업자로서 화물정보시스템 '엔콜트럭'을 구축했다. 웹을 통한 온라인 업무지원 시스템과 PDA를 통한 쌍방향 무선 데이터 통신시스템을 통해 화주와 차주 모두 24시간 실시간으로 차량과 화물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대로지스택스 역시 스마트폰과 첨단 택배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정확한 집배송 예정시간과 실시간 화물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 최초로 고객 전화번호 유출 차단 서비스와 택배요금 카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 국내 택배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객 전화번호 보호 서비스는 택배운송장에 실제 고객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암호화 프로그램에 의해 변환된 가상전화번호가 운송장에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고객의 연락처는 모두 가상의 임시번호로 전환되며, 운송장에 사용된 가상의 전화번호는 택배 배송 완료와 함께 전산프로그램에서 자동 삭제된다.
◇물류센터도 최첨단 기술…'원스톱'으로 효율↑
최근 물류업계가 적용하고 있는 RFID란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자동인식기술로, 무선전파로 각 개체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박스나 개별 제품에 그 제품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태그(작은 칩)를 부착하면 다른 곳에 설치된 리더기가 이를 읽어내 위치와 내용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물류업계에서는 태그를 팔레트, 박스, 제품 등에 붙이면 일일이 재고를 파악할 필요가 없고 입출고시에도 리더기가 설치된 게이트만 통과하면 입출고 제품의 종류나 수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배송차량에 부착하면 배차, 차량위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CJ GLS는 지난 2010년 3월 업계 최초로 물류센터에 RFID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센터 내 랙(선반)에 보관된 제품의 성질, 유통기한, 재고보관일수 등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있다. 또 RFID로 실시간으로 온·습도 정보를 수집, 온·습도 관리에 활용하는 '쿨 가디언'(Cool Guardian)도 개발했다.
CJ GLS는 최근 파주 물류센터에 RFID와 태블릿PC를 결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제품 출고 분류 등의 업무에서도 탈부착이 가능한 다목적물류시스템(MPS·Multi Purpose System)과 태블릿PC를 결합시킨 것이다. 작업자가 별도의 작업지시서 없이 출고 업무를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상품 주문이 발생하면 RFID태그가 부착된 피킹 박스가 컨베이어벨트에 투입되고, 각 구역마다 부착된 태블릿PC에 피킹(출고) 상품의 수량과 품목이 나타난다. 작업자가 박스에 상품 적재를 마치면 RFID태그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검수까지 완료할 수 있다. 별도의 라벨 부착이나 바코드 스캔 작업도 필요 없다.
한진은 육상운송, 항만하역, 해상운송 등 사업부문의 기능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DLS(전자 물류 시스템·Digital Logistics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또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송관리시스템(TMS) 주문관리시스템(OMS) 등 첨단 통합 물류IT 시스템을 도입해 화주의 원자재 구입에서부터 유통, 회수까지 제품의 흐름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화주나 화물운전자가 온라인에서 화물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화물운송정보망 'e트럭'(eTruck) 서비스를 개시했다. 가입 회원 수도 매월 꾸준히 증가해 수도권뿐 아니라 화물운송 수요가 가장 많은 경남권 등 폭넓은 수배망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차등록, 화물검색, 거래요청은 물론 위치관제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차량운행으로 유류비 부담을 덜고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또 배송이 완료된 후 화물운전자에게 운임을 지급하는 안전결제시스템(에스크로 서비스)을 제공, 고객 편의를 한층 높였다.
동부익스프레스도 전국 주요 항만의 하역거점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화물의 확인 및 입출고 정보를 현장에서 바로 시스템에 등록한다. 이외에도 전화나 팩스, 이메일로 주고받던 주문 정보 등을 정해진 양식의 전자문서(EDI)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적용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선진 IT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고객중심 IT실현, 운영최적화, 실시간 경영정보체계 확립을 3대 정보화 방향으로 설정하고 국제 3PL 물류의 통합관리를 위한 지식물류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IT시스템은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구축, 고도의 정보처리 능력 배양 등 3차원의 입체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류와 정보의 흐름을 하나로 묶고 정보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다자간의 연결인 물류가 진행과정에서 흐름이 왜곡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파악해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IT 개발은 필수적이며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국내 물류정보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inyou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