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 총재가 세운 미국 내에 세운 왕국은 포교활동과 통일교도의 애칭이자 빈정대는 표현인 ‘무니스’ 너머까지 영향을 미쳤다. 문 총재는 언론, 부동산, 교육,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문 총재는 1982년 미국에 합동결혼식을 소개했다. 당시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 정장과 새틴 드레스를 입은 2000명이 결혼했다. 문 총재가 90세였던 1990년 통일교는 처음으로 전 세계 동시에 대규모 합동결혼식을 주최해 4만5000명이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통일교 소유의 맨해튼 센터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문 총재는 언론계에 발을 넓혀 1982년 워싱턴의 보수신문 워싱턴 타임스를 설립했다. 그는 한때 미국, 일본, 남미에 있는 신문사들을 소유하기도 했다. 통일교 자회사가 10년 전 미국 뉴스통신사 UPI를 인수했다.
문 총재는 더 큰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하는 대신 워싱턴 타임스를 운영했다. 이 신문은 보수언론의 세대를 육성했지만, 미 전역의 여러 신문사처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신문은 한때 전 직원의 약 40%를 감원하고 스포츠 섹션을 없앴다. 문 총재가 언론사업 운영을 자녀에게 넘기면서 문 총재 가족의 종교적 신념에 관한 법정 문제로 이 신문의 경영이 흔들렸다. 신문의 전 편집자가 2009년 경영진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문 총재는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펜 스테이션 인근 아르데코식 명소인 뉴요커호텔, 헤머스타인 볼룸이 있는 행사장인 맨해튼센터 등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통일교는 어빙턴, 태리타운, 뉴욕에 문 총재의 17에이커 저택을 포함해 부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통일교는 1991년 재정 문제로 폐교 직전 브리지포트대학을 구제하면서 교육계도 진출했다.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 평화 교수 아카데미가 2003년까지 12년 간 이 대학에 1억1000만달러를 지원했다.
당시 문 총재와 이 아카데미는 각 대학이 다른 대학의 학생과 교수에게 캠퍼스를 개방해 전 세계 대학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비전으로 삼았다. 1995년 문 총재는 처음 이 대학을 방문해 명예학위 수여식에서 약 1시간 연설했다. 이 대학을 ‘무니 유’라는 부르는 반대자들이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대학의 레슬리 기어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문 총재가 학교가 어려울 때 도와줬다며 통일교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총재는 또한 ‘트루 월드 푸드’ 등 세계적으로 수많은 수산물 공급업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트루 월드 푸드는 회와 수산물을 미국에 있는 일식당 8000여 곳에 공급하는 식재료 도매업체다. 문 총재는 앨라배마와 알래스카에도 수산물 공급업체와 조선사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교의 사업이 크게 확대된 후 미국에서 대부분을 지낸 문 총재는 탈세 혐의로 13개월 간 코네티컷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문 총재는 1980년대 초 3년 간의 소득세 신고에서 15만 달러 이상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그 돈의 출처가 신도들의 헌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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