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성공 뒤에 5만여 육군 장병 있었다

기사등록 2012/08/12 15:23:59 최종수정 2016/12/28 01:05:42
93일간 경계작전, 교통통제, 의전·통역지원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여수세계박람회가 9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성공 개최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 5만여 육군 장병들이 있었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 여수 세계박람회에 제2작전사령부 예하 31사단과 201·203특공여단, 11공수특전여단, 특전사 대테러부대, 항공·EOD·화생방 특수임무대 등 하루 550여명, 연인원 5만1000여명을 지원했다.

 경계작전을 담당한 부대는 '부드럽고 유연한 안전활동'이라는 조직위 요청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 속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이들은 행사기간 하루 수십만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박람회장 외곽에서 24시간 철통같은 경계 작전을 펼쳤다.

 엑스포 준비단계에서부터 개막 1년여 전부터 적 도발위협 양상과 예상침투로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대응계획을 수립해 취약지역에 병력을 배치하고 수색정찰을 실시하는 등 적 도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우발상황에 대비해 대테러 초동조치부대는 항시 출동대기태세를 갖췄고, 공중테러에 대비해 박람회장 상공에 대한 감시·정찰 등 입체적인 작전태세를 유지했다.

 경계작전과 더불어 행사지원에 투입된 장병들은 한 낮 최고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교통통제와 주차장 관리, 의전·통역 등을 묵묵히 수행했다.

 이 행사 지원을 위해 육군 최정예 특공여단 장병이 하루 250여명, 연인원 2만4000여명 투입됐다. 이들은 더위와 싸우며 엑스포 성공의 최대 관건 중 하나였던 '교통대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203특공대대 중대장 이배석 대위는 "장병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차량들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며 "응급환자 발생에 따른 조치와 화재진압, 소매치기범 검거까지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엄격한 선발을 통해 뽑힌 10여명의 통역·의전 요원들은 행사기간 모나코의 대공(大公) 알버트 2세와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등 국내외 귀빈 180여명에 대한 의전을 완벽히 수행했다.

 조용환 엑스포 조직위 홍보실장은 "장병들이 관람객들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가 하면 때로는 수많은 인파로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관람객들의 푸념을 들어주며 여수 엑스포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