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산호 공생 미세조류' 동물적 성격 세계 최초 규명

기사등록 2012/07/22 11:30:00 최종수정 2016/12/28 00:59:55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산호의 공생 미세조류인 '심바이오디니움(Symbiodinium)'이 식물의 성질뿐만 아니라 동물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심바이오디니움은 와편모류(Dinoflagellate)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로, 산호뿐만 아니라 말미잘, 해파리, 조개, 해면, 원생동물 등 다양한 해양동물들 몸속에 들어가 공생하며 이들 생물들이 필요한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생물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정해진(48)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산호의 몸속이나 물속에서 돌아다니는 심바이오디니움을 채취해 배양한 뒤, 해당 생물이 세균이나 다른 미세조류를 포식하면서 대량번식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심바이오디니움이 식물처럼 광합성 현상을 하면서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는 것은 기존에 알려졌지만, 동물처럼 다른 생물을 잡아먹어 영양분을 섭취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해양환경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식물들도 육상생물처럼 광합성 작용을 통해 생장하지만, 광합성에는 빛 외에도 질소나 인 등의 영양성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산호는 영양성분이 매우 적어 광합성을 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건강하게 자란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팀은 해답을 찾아냈다.

 또 이번 연구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백화현상으로 파괴되는 산호초 복원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온도가 29~30도를 넘으면 산호 몸 안에 있던 심바이오디니움이 방출돼 산호초가 더 이상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함에 따라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coral bleaching)이 일어난다. 백화현상으로 지난 수십 년 간 전 세계 20%의 산호초가 없어졌다.

 정 교수는 "최근 기후 온난화로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산호밭이 많이 늘었고, 전세계적으로 산호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5억명이며 이에 따른 연간 생산액은 약 400조"라며 "이번 발견으로 우리나라가 산호연구의 선도국으로 발 돋음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교과부 '해양극지 기초원천기술사업' 과제로 수행됐고, 주저자로는 정 교수가, 공공교신자로는 이기택 포항공대 교수, 이원호 군산대 교수, 신응기 충남대 교수, 유영두 서울대 박사가 참여했다.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에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knat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