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전기 사고로 양 팔과 양 다리를 모두 잃은 필립 크루아종(44)은 이에 앞서 도버 해협과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간, 아카바만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를 수영으로 횡단하는데 성공했었다.
이날 지브롤터 해협 횡단 역시 세계 모든 대륙 사이를 수영으로 건너겠다는 그의 꿈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크루아종은 이를 통해 모든 이가 하나이고 같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알리는 게 목표이다.
크루아종은 이날 잘려나간 두 다리에 의족을 끼우고 호흡을 위해 스노클을 착용하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다. 그는 스페인의 타리파를 출발해 모로코의 탄지에르까지 약 14㎞를 친구 아르노 체서리와 함께 5시간여에 걸쳐 헤엄쳤다.
그는 탄지에르에 도착한 후 "이번 횡단을 통해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든 나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이든 똑같이 대륙 간 횡단을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치나 피부색, 종교, 장애의 유무에 관계 없이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크루아종은 다음달 베링해 횡단에 도전할 계획이다. 베링해는 거리는 비록 지브롤터 해협보다 짧지만 차가운 수온으로 인해 더 힘든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베링해 횡단 도전은 날씨와 바다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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