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박멸에는 윈다졸, 제약회사 아예 '직접광고'

기사등록 2012/06/27 18:35:18 최종수정 2016/12/28 00:52:51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의 재난 호러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연가시'의 변종이 계곡물을 통해 인체에 침투, 기생하면서 벌어지는 가공할 사건을 그린다.

 국민들을 공포로 몰고가는 이 변종 연가시에는 다른 어떤 구충제도 듣지 않는다. 조아제약의 '윈다졸'만 먹힐 뿐이다. 그런데 조아제약 소유주인 외국계 사모펀드는 이 유일한 해독약을 앞세워 천문학적인 금전적 이익을 챙기려 한다.

 주인공 '재혁'(김명민)은 조아제약의 영업사원로 설정돼 있다. 극 초반에는 베일 속의 작전세력이 신약을 개발하지도 않는 조아제약의 주식을 대리인을 내세워 매집하는 등 주가 상승에 대비한다.

 영화 속 조아제약은 현실에도 있다. 1988년 약사 출신 조원기 회장이 삼강제약사를 인수하면서 출발했다. 1993년 약국 체인점 회사인 한국메디팜을 설립했다. 1995년 회사 이름을 조아제약으로 바꿨고 이듬해인 1996년 정식으로 법인 등록했다. 1999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변종 연가시 해독약인 윈다졸도 실제 이 회사가 생산하는 구충제다.

 조아제약은 영화의 절반 이상에 등장한다. 주연남녀 4인 수준의 출연빈도와 비중이므로 제5의 주연이라 할 수 있다.

 박정우 감독은 "제약회사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면서 "조아제약이 흔쾌히 협조를 해주기로 해서 솔직히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개봉 이후 27일 종가가 4675원인 조아제약(034940)의 주가가 어찌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주가가 올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아제약은 5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제작설비 촬영지원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 소유주의 탐욕과 국민적 재난을 극복하는데 앞장서는 직원들의 노력 중 어느 것이 회사 이미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칠는지 주목된다.

 한편, 조아제약은 '연가시'를 통해 벌인 브랜드 플레이스먼트(BPL)의 성공 여부를 떠나 구충제 '윈다졸' 만큼은 충분히 광고했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