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영화를 찍고 난 후 아쉬움이 있었다. 포스터에 늙은이 4명이 나와서 젊은 관객들이 안 볼 줄 알았다. 2주 만에 막을 내릴 줄 알았는데 다행히 본 분들의 입소문으로 넉 달을 상영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가족 간의 구체적인 사랑,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묘사하는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런 점들을 보완하고 사랑, 아픔, 갈등을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삶의 모습에 가깝게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공감갈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전형적인 가부장이다. 무뚝뚝한 우유배달원인 76세 '김만석'을 연기한다. 가는 귀가 먹고 성격이 급해 느리고 종종거리는 아내에게 평생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 주장만 하고 살았다. 77세 파지 수거 노인 '송이뿐'(정영숙)과 노년의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순재는 "나이 먹었다고 해서 로맨스의 감정이 말라버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생이 60세를 넘으면 말라 비틀어져서 죽을 날만 기다린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사랑의 감정이 충분하다. 부부간의 의리, 책임 등으로 자제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모두 생존한 경우는 안 되겠지만 노인 인구가 확대되면서 남아있는 노인들끼리 사랑과 친분의 감정을 가지고 함께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사실, 권유한다. 젊은 친구들도 홀로 되신 아버지, 할머니를 골방에 두지 말고 내보내서 좋은 친구들 만나 사귀게 했으면 좋겠다. 친구도 되고 연인도 된다. 더 아름답고 더 진솔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드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영화에서는 베드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기대가 된다. 영화보다 친밀감이 앞당겨졌다. 대본 외적인 농담과 욕구를 많이 표현하지만 감독이 잘라버린다. 작가 손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억지로 만들어진 얘기가 아니다. 일단 보면 즐겨서 볼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아닌가 싶다. 가족 전체가 봤을 때 대단히 쉽게 보면서도 가깝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외제차, 별로 안 탄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만화가 강풀(38) 원작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김만석'과 '송이뿐'의 순수한 사랑과 '장군봉'(김호영)과 '조순이(조양자)의 지고지순한 부부애를 그린다. 노년들의 사랑을 통해 변치 않은 가치를 담아낸다. 16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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