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여자 형사의 살인 범행을 26년만에 들통나게 한 것
기사등록 2012/03/09 23:02:34
최종수정 2016/12/28 00:20:24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김재영 기자 = 26년 전 한 여자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목격자도, 지문도, 총기 등 어떤 법의학적 증거도 없이. 그러나 희생자의 팔에 사람이 문 자국이 있었다, 이것은 한 여자 형사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결국 이 형사를 옛 애인의 부인의 살해범으로 들통나게 했다.
스테파니 라자러스는 경찰 훈련 과정을 통한 만큼 그녀의 범행 흔적을 덮는 데 성공했으나 DNA 테스트란 새 기법으로 이빨로 문 자국이 분석될 수 있으리라고 1986년에는 상상하지 못 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 기법은 그 당시 막 첫걸음을 뗀 형편이였다.
라자러스 재판이 열린 8일, LA 최초의 유명한 DNA 재판이었던 지난 1995년의 O.J. 심슨 사건 심리를 주재했던 랜스 이토 주 최고법원 판사가 가끔 바로 옆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나와 동료인 로버트 페리 판사가 주재하는 이 재판을 방청하며 DNA 관련 증언을 청취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 사이 DNA 분석기술의 진보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토 판사의 피고 심슨은 무죄 평결이 났으나, 이날 배심원단은 당시 29세로 라자러스가 사랑했던 남자와 결혼했던 수간호사인 세리 라스무센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라자러스의 유죄를 평결했다. 라자러스는 25년형에서 종신형에 이르는 선고를 기다리게 됐다.
51세인 라자러스는 일급살인 유죄 평결을 듣는 순간 아무 표정도 없었다. 그녀의 오래전 연인인 존 루텐은 머리가 희어진 채 살해당한 아내의 가족과 함께 엄한 표정을 짓고 방청했다.
" DNA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증거 확보 경찰팀과 함께 평결을 지켜본 스티브 쿨리 검사장은 말했다.
미제로 잊혀진 이 냉혈의 사건을 다시 문제삼고 과학적 증거와 옛 방식의 경찰 수사를 종합하여 라자러스를 연결시킨 사람들은 다름아닌 로스앨젤레스 경찰국(LAPD)의 그녀 동료들이었다. DNA가 여성에서 나온 것을 알게 되자 이들은 다른 모든 여자 혐의자를 제쳐나간 끝에 라자러스의 DNA를 얻기 위해 그녀를 몰래 미행하기 시작했다.
쇼핑하다 나온 그녀가 마시던 컵을 버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그것을 수거했고 DNA 비교 결과 확증을 얻었다. 그들은 곧바로 사무실의 그녀에게 갔고 장시간의 조사에서 그녀는 범죄를 부인했으나 결국 체포됐으며 다른 DNA 샘플을 얻었다.
경찰은 질투에 눈이 먼 여 경찰관이 피해자 머리를 곤봉으로 갈기고 가슴에 총 3발을 쏜 뒤 장갑 같은 것을 끼어 증거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이빨로 문 자국과 DNA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