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동성애자 성행위 금지' 공식 로고 등장
기사등록 2011/11/26 06:00:00
최종수정 2016/12/27 23:06:02
【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폴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동성애자 섹스 금지'를 상징하는 공식 로고가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현지시간) 앞으로 폴란드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육체적인 사랑이 힘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대법원은 지난달 말 극우단체인 '폴란드의 국가부활'(NOP)이 요청한 게이들의 성행위 금지 로고를 공식으로 인정했다.
이번에 통과된 로고는 성행위를 단순화한 그림 위에 붉은색 사선을 넣어 동성 간 성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동성애자들의 성관계는 물론 동성애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수적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는 그동안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한 테러와 집단적인 반대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폴란드 국민 3명 중 2명이 동성애자들의 대외적인 인권 운동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폴란드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폴란드 게이 인권단체들은 지난 24일 수도 바르샤바에 모여 로고 등록을 허락한 법원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폴란드 최초의 동성애자 정치인인 진보정당 '팔리콧 운동'의 로버트 비드론 의원은 법원이 파시스트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와 같은 문화를 수용한 것이라며 법무장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폴란드 집권 여당인 중도우파 '시민강령'의 그레체고로츠 스케티나 국회의장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기 의무를 저버린 판사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유럽 최초로 트랜스젠더 의원이 탄생하는 등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 지난 1932년 동성애자 처벌 규정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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