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캄보디아 등 각국의 대표음식이 깔끔하게 제공될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외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리틀아시아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1년 계약으로 파견된 젊은 셰프 노창한(35)씨가 주방을 책임지면서 특급호텔 하나 없는 여수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급스러운 솜씨가 젊은 직장인들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리틀아시아는 (사)가정을건강하게하는 시민의 모임여수지부가 결혼 이민자들과 함께 지난해 4월 여수 신기동에 40㎡ 규모의 조그만 식당을 열면서 시작됐다.
주로 베트남 쌀국수와 월남쌈, 중국 깐풍기, 해물볶음 등 메뉴와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 다문화 여성들이 운영하는 독특함이 손님을 끌었다.
하지만 장소가 좁은데다 홍보까지 미진해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1년만인 지난 8월 상권이 집중된 문수지구에 두 배 넓이로 확장·이전하면서 미식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수다문화식당의 자문역할을 맡아온 서울워커힐 호텔 백석남 R&B센터장이 요리테스트와 메뉴선정까지 도와 줬고 초기 정착을 위해 호텔 전문요리사까지 지원해준 것이 큰 보탬이 됐다.
실제로 워커힐호텔에서 8년간 근무하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유명 셰프 노창한씨가 파견되자 음식 맛의 수준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기존 다문화음식과 별도로 직장여성이나 일본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호텔식 파스타와 미소라면, 매운해물라면 등 인기 일본라면의 추가가 손님을 끄는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11가지 메뉴가 7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로 비교적 싼 가격에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데서 식당의 차별성이 부각됐다.
리틀아시아는 하루 2교대 8명의 다문화 여성 등이 일하고 있다.
주방을 책임지는 노 셰프외에 한국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하는 박엘레나(43·여·우즈벡)가 서빙팀장을 맡고 있으며 찬티(22·여·캄보디아)가 손님의 주문을 돕고 있다. 또 최근 사고로 남편을 잃은 루에티 몽투엔(27·여·베트남)과 대몽골서 식당을 운영한 장신(35·여·중국)이 보조 요리사로 근무 중이다.
식당의 확장이전과 추가메뉴개발이 알려지지 않아 하루 20~50만원의 들쭉날쭉한 매출액은 이들이 일한 대가에 그치고 있으며 흑자경영은 아직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노 셰프는 "워커힐호텔에서 식당의 메뉴선정, 요리지도, 교육지원 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초기정착을 위해 돕고 있다"며 "일본에서 공부하다 귀국한지 얼마 안 되지만 여수시민과 2012 여수박람회를 찾은 외국인들의 미각을 끌기위해 한식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자 가정을건강하게하는 시민의모임 여수지부장은 "워커힐호텔을 비롯해 식당을 위해 시설을 지원해준 현대건설 이병수 부장, 셰프인건비 및 운영비를 지원해준 재원산업 심장섭 이사장, 정부 공모사업에 연결해준 여수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정인숙 담당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수의 다문화 식당이 더 커나갈 수 있도록 다문화 여성들과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 다문화 식당 리틀아시아는 지난 7월 전남도 예비 사회적기업에 선정돼 하루 근무인력 8명의 인건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