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친과 저는 6년째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어요. 그는 광주, 저는 서울이라 한달에 1~2번 정도 만납니다.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고, 그의 부모님도 저를 며느리로 대해주십니다. 그는 지금 2년째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고 있어요. 6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요. 우리는 서로 알거 다 아는 사이이고, 물론 잠자리도 가졌습니다.
2개월 전에 거래처 사장님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그분도 미혼입니다. 그분은 퇴근하는 저를 몇 번 데려다 주셨는데, 얘기를 나누면서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분 역시도 호감을 가졌는지, 제 연락처를 물어보시기에 조금 망설이다가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후로 매일 그분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분이 업무차 제 회사에 오게 되면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남친이 저를 사랑한다는 걸 알지만, 그분에게도 향하는 마음을 멈추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남친 생각을 해서 그분이 만나자는 것을 4번이나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거절하기는 어렵고, 결국 약속을 했습니다.
남친에게 미안하지만, 내일 그분 만날 생각에 떨리고 기쁩니다. 아무래도 제가 바람이 난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권태기인 것 같습니다. 6년이란 오랜 연애로 조금은 식상하고 지쳐있는 님에게 그분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남친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님이 그분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유혹을 견디는 데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님을 만나자고 하는 이유를 님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만남을 원하는 겁니다. 그걸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한다면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혹 그분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나요? 그분은 그걸 모르기 때문에 여러번씩 만나자고 하는 걸 겁니다. 만일 님이 6년이나 사귄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만남을 갖기 전에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만나서 그분에 대한 환상이나 호감이 깨질 수도 있지만, 불이 붙게 되면 걷잡을 수 없어집니다.
남친과 만나는 횟수를 늘려보는 건 어떨까요? 자주 만나게 되면 외로움도 덜해지고, 복잡한 감정을 정리할 이유가 생기니까요. 권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님의 마음을 잡을 사람은 자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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