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녀 다섯 LPG, 글로벌 트로트 이끈다…'앵그리'

기사등록 2011/03/31 15:37:05 최종수정 2016/12/27 21:57:12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살랑살랑거리며 대중을 유혹하던 몸짓이 역동적, 파워풀해졌다. 스타일은 올 시즌 핫 트렌드인 비비드 컬러로 완성했다. 의상도 반짝이 대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핫팬츠에 시스루 룩을 입었다.

 신곡 '앵그리(Angry)'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5인 여성그룹 'LPG'(수연·세미·가연·유미·은별)가 신경 쓴 것들이다.

 디지털 싱글 '앵그리'는 지난해 세계 팝댄스 장르를 휩쓴 노래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We No Speak Americano)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호주 출신 2인 밴드 '욜란다 비쿨'이 호주의 DJ 겸 프로듀서 D컵과 손잡고 지난해 2월 발표해 각국에서 인기를 얻은 곡이다. 당시 16개국 20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에서도 방송 프로그램 등에 삽입되며 사랑받았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LPG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걱정 말란다. "워낙 유명한 곡이어서 사실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LPG만의 색깔로 맛깔스럽게 버무렸다"고 자신했다. 특히 "외국곡이지만 한국적 '뽕끼'가 들어있어 친근했다"고 한다.

 "대중에게 친근한 곡이고 트로트적인 멜로디가 있어 LPG의 색깔을 버리지 않으면서 요즘 아이돌과 경쟁해도 괜찮을 것 같아 선택했다"(유미)

 "무모한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욕심을 내봤다. 우리가 불러서 트로트스럽다는 말도 하는데 우리가 부르지 않아도 트로트 맛이 난다"(가연)

 반응은? "지난해 발표한 '사랑의 초인종'보다 빠르다. 방송사에서 특정가수를 놓고 수군거리면 그 가수가 뜬다는 설이 있는데 요즘 우리가 입에 오르내린다"며 깔깔댄다.

 춤과 패션이 파격적으로 변했다. "안무는 파워풀해졌고, 의상은 망사로 된 시스루 상의로 여성미를 살렸다"고 소개했다. 안무는 여성그룹 '시크릿'의 '매직'과 '마돈나' 등의 춤을 만든 플레이댄스 단장 박상현씨가 맡았다.

 춤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킬힐을 신고 연습한 탓에 몸은 만신창이다.

 "앉았다 일어날 때 뼈마디가 쑤신다"(세미), "여기저기서 파스냄새가 풀풀 난다. 우리끼리도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 몰래 연습하기도 한다"(가연), "키가 큰 데다 힐을 신고 연습하니까 쉽지 않다. 대부분 발에 물집이 잡히고, 인대도 살짝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그동안 지켜온 각선미가 많이 망가졌다"(수미)며 하소연했다.

 그래도 즐겁다. "새로운 곡을 낼 때마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신인 같은 느낌. 이런 느낌으로 활동하니까 힘들지 않다."

 LPG는 일본 진출을 계획중이다. 이미 현지 엔카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일본에 트로트 그룹이 없다고 들었다. 현지 관계자들이 우리를 보면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더라. 대지진 피해가 복구되면 엔카 시장에 진출할 것 같다. 엔카 시장이 어떤 곳인지도 알아보고 있고 일본어 공부고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