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훈의 성오륜서<2>섹스의 도 性道

기사등록 2011/03/16 00:31:00 최종수정 2016/12/27 21:51:57
【서울=뉴시스】제1륜 땅 地의 장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병법의 도를 터득한 자를 병법의 달인이라 불러 왔다. 무사 된 자는 반드시 병법을 익혀야만 한다. 병법은 예전부터 ‘리카타(利方; 이익을 가져오는 방법)’라 하여 10능(能) 7예(藝) 중의 하나로 전해 왔다.

 하지만 ‘리카타’란 말은 검술이 병법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검술만을 믿고 그것만을 익히려 한다면 검술 자체에 대해서조차 알기 어렵다. 하물며 병법의 원칙을 이해할 리는 만무하다. 무사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무기를 만들고, 그 무기의 특색이나 용법을 잘 분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무사의 길이다. 무사 된 자로서 무기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거나 각 무기의 효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

 병법이 무가(武家)의 법이라면, 성법(性法)은 원래 선가(仙家)의 법이라 말할 수 있다. 무사시가 검술만이 아닌 정신과 육체를 모두 사용하는 무가의 법을 진정한 병법이라고 말했듯이, 성법 또한 그 목적이 성적 쾌감의 추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몸속에 있는 정(精), 기(氣), 신(神)이라는 삼보(三寶)를 운용해 정액을 보존하면서 불로장생(不老長生)과 영생불사(永生不死)를 추구하는 선도(仙道)의 수행법을 진정한 성법이라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비사정[非射精=방중술(房中術)=접이불루(接而不漏); 관계를 하되 사정을 하지 않는 기술] 섹스’를 추구하는 선인(仙人)의 사랑법-섹스를 하나의 수행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도교(道敎) 방중술과 인도와 티베트의 탄트라(Tantre)-을 진정한 성법이라 말할 수 있다.

 ‘잘못된 병법’이 검술만을 이용해 싸우는 칼싸움이라면, ‘진정한 병법’은 몸, 마음, 기(氣)를 조화롭게 운용해 싸우는 검도(劍道)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섹스에 있어서도 육체의 테크닉만을 이용해 성적 쾌락을 좇는 ‘사정 위주의 섹스’가 ‘잘못된 섹스’라면, 정(精)을 보존하면서 건강과 깨달음에 이르는 ‘비사정 섹스(이하 ‘비사’로 약칭)’를 ‘진정한 섹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일에는 각기 도(道)가 있듯이 섹스에도 도가 있는 법. 그 진정한 도는 바로 쾌락을 넘어선 ‘비사의 도’를 말한다.

 나는 20~30대 시절에 심각한 단소 콤플렉스와 조루로 고생을 했었다. 특히,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그 증세는 더욱 심각해졌다. 10초 이상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목욕탕에 가는 것, 여성을 만나는 것도 모두 두렵고 무서웠다. 직접적인 원인은 포르노로 인한 악영향, 성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집착, 한 여성으로부터 들은 모욕적이고 충격적인 말 한마디, 잘못된 삽입 방식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항상 마음속으로 ‘왜 나는 포르노 배우처럼 성기가 크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섹스를 잘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섹스를 할 수 방법이나 비법은 없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해법 찾기에 골몰했었다.

 누가 조루에 좋은 방법이 있다고 말하면 당장 그 방법을 실천에 옮겨 시도해 보았다. 그리곤 이내 실망하기 일쑤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도서출판 청홍 www.cheonghong.com 02-3453-6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