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벨페스트 출신인 무어는 열 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 열세 살 때 독학으로 기타를 마스터했다. 1970년 영국 록밴드 '스키드 로'의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 아일랜드 헤비 록밴드 '신 리지(Thin Lizzy)' 등을 거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블루스를 지향하던 그는 그러나 밴드 생활을 하면서 음악이 하드록 쪽으로 기울게 되자 197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비비 킹(86), 앨버트 콜린스(1932~1993)와 함께 작업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1992)와 라이브 앨범 '블루스 얼라이브'(1993), 잭 브루스(68)와 진저 베이커(72)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1993) 등을 통해 블루스의 절정을 보여준다.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연주로 미국보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더 유명한 뮤지션이다. 특히, 1983년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한 '머더 인 더 스카이스'로 한국 팬들에게 친근하다.
당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콘서트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한 곡을 선보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이 곡을 바친다"며 자신의 대표곡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하며 불렀다.
6일 무어는 휴가를 보내던 스페인 코스타 델 솔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엠프티 룸', '올웨이스 거너 러브 유(Always Gonna Love You)', '스틸 갓 더 블루스', '파리지엔 워크웨이스(Parisenne Walkways)'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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