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부4군이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민속 5일장을 잠정 폐쇄하거나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11일 증평 장뜰시장 내 5일장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8일 음성군, 10일 괴산군, 11일 증평군은 구제역 발생과 이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동제한 차원에서 농촌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5일장을 잠정 폐쇄했다.
진천군도 인근지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조만간 5일장 잠정 폐쇄 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를 실시할 경우 중부4군엔 5일장이 개설되지 않는다.
중부4군에 서는 5일장은 음성군 5곳, 괴산군 4곳, 증평군 1곳, 진천군 4곳 등 14곳이다.
이 지역 대부분의 상인은 증평장(1, 6일)~음성장(2, 7일)~괴산장(3, 8일)~진천장·(음성)무극장(5~10일)을 돌며 장을 펴고 있다.
문제는 중부4군이 5일장을 모두 폐쇄할 경우 갈 곳이 없는 이들 상인의 생계가 막막해진다는 데 있다.
상인 A씨(55·여)는 "5일장 상인들은 보통 5일 중 3~4일 정도 지역을 돌며 장을 펴는데 4개 군이 모두 폐쇄하면 설 대목을 앞두고 갈 곳이 없다"며 "더구나 장이 몇 차례 서지 않으면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상인 B씨(52)도 "5일장이 열리지 않으면 소비자는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려 5일장이나 전통시장 상권은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인들은 5일장 폐쇄로 설 명절 전까지 최대 20일가량 소득을 올릴 수 없어 구제역 홍역을 치르는 축산농가와 마찬가지로 생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국가 재난 상황을 몰고오는 구제역이 축산농가는 물론 영세상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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