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유 '삼각편대' 부활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삼성의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의 명칭이 '미래전략실'로 확정됐다.
2008년 7월 과거 전략기획실이 공식 해체된지 2년4개월 만에 거대 대기업집단인 삼성을 움직일 조직이 비로소 윤곽을 드러낸 것이다.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운영하던 투자심의, 브랜드관리, 인사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명칭에는 과거 전략기획실의 잔재를 지우려는 삼성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소 어둡고 부정적인 '관리' 이미지에서, 미래를 향한 진취적인 이미지로 변신하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 역시 최근 잇따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회장-컨트롤타워-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 특유의 '삼각편대' 경영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위원장 겸 미래전략실장은 김순택(61·사진) 부회장이 맡았다.
위원은 계열별 주력사의 사장과 미래전략실의 주요 팀장 등 8명으로 구성됐다. 미래전략실에는 6개팀을 두고, 팀장은 혁신 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인사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각 팀은 경영지원팀(전용배 전무), 전략1팀(이상훈 사장), 전략2팀(김명수 전무), 커뮤니케이션팀(장충기 사장), 인사지원팀(정유성 부사장), 경영진단팀(이영호 전무) 등으로 나뉜다.
특히 눈여겨 볼 인물이 이상훈 사장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에 오르면서 일찌감치 '이재용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2004년 1월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임원, 2006년 4월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에 올랐다. 올해는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으로 일했다.
장충기 사장도 핵심으로 분류된다. 장충기 사장은 비서실 기획통보담당, 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은 사장단협의회 산하로 이관된다.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추진단장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겸직한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있는 법무실은 법무외에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보강, 준법경영실로 개칭했다. 실장은 김상균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이인용 부사장은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과 변화의지를 반영해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며 "각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은 물론 각 계열사 일을 지원하고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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