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곡동 침수는 “현장에 맞지 않는 제진기 설치가 원인인 듯”
기사등록 2010/08/18 17:23:44
최종수정 2017/01/11 12:20:57
【대구=뉴시스】나호용 기자 = 2차례 침수 피해를 입은 대구 노곡동 침수의 주 원인으로 현장에 맞지 않는 제진기 설치 등 설계 잘못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23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노곡동 침수 피해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가 논란이 되고 있는 노곡동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제진기 채택 및 설치 경위 등 설계 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설계 잘못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노곡동 배수펌프장에 설치된 제진기는 현장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설계 당시 노곡동 지역에서 배출되는 우수는 시간당 0.431㎥로 예측했으며, 제진기 처리능력은 25배나 많은 시간당 10.4㎥로 제작했다.
그러나 이번 2차 침수시 수압 등 부하량을 이기지 못한 제진기의 안전핀이 부러져 제진기의 작동이 멈췄다.
제진기 준공 검사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은 지난 6월 제진기 준공검사를 하면서 수로에 물을 전혀 채우지 않은 상태인 무부하 상테에서 시운전한 후 준공 허가를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제진기를 제작한 업체가 시공까지 맡은 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규정을 따져봐야 알겠지만 기계를 제작한 업체가 시공까지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
문제가 된 제진기는 서울 업체인 ㈜도하종합기술공사가 설계를 했고, 책임감리는 커소시엄을 구성한 ㈜도하종합기술공사와 ㈜한보엔지니어링이 맡았다.
한편 북구 노곡동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내린 집중 호우로 91세대 82동과 차량 49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본격적인 피해 복구는 18일 시작, 19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n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