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 박상원식 '막장' 희석법

기사등록 2010/08/17 19:07:13 최종수정 2017/01/11 12:20:43
【고양=뉴시스】이현주 기자 = 사실상 애인관계인 의붓남매, 옛 연인을 파멸시키는 남자,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장인을 유혹하는 여자, 사위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장인….

 그러나 MBC TV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에 출연하는 탤런트들은 17일 자신들의 드라마가 막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윤희(28)는 ‘명품’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태영(이태곤)과 친남매였으면 좀 더 막장이었을 텐데 의붓남매 아니냐. 우리는 막장이 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원래 더 복잡한 설정도 많았는데 저녁 시간대에 온 가족이 다 보는 일일드라마라 조금 노멀하게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태곤(33)은 심의에 걸릴까봐 조심스럽다. “일일극이라 처음 시나리오상보다 많이 바뀐 부분이 있다. 전에 윤희(윤여정)를 정신병원에 끌고 갔을 때도 내가 직접 끌고 갔어야 하는건데 너무 심하다고 해서 지민(조윤희)을 이용해서 보냈다. 그런데도 나중에 심의에 문제가 됐다고 하더라. 하고 싶은 것을 다 못하는 것 같다.” 

 박상원(51)은 일단 구조적인 설정이 막장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연기자들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사라든가 뉘앙스를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연기자들이 최대한 진심으로 연기하면 막장은 약해질 수 있다.”

 세상의 다양성을 고려해 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이 차 나는 사랑이라든가, 기구한 사연들이 분명 있다”며 “지금까지는 애초에 생각했던 것만큼 막장은 아닌 것 같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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