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 따르면 PD수첩 제작진은 "4월20일 'PD수첩-검사와 스폰서' 방송 이후 최근까지도 검사들이 스폰서를 대동하고 술집을 다니며 뇌물을 수수한다는 제보를 다수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서울의 룸살롱 여종업원은 불과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검사들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전직 검찰 수사관은 검찰이 부서별로 200만~300만원 가량 지출되는 저녁 회식을 월 2~3회 하고, 돈은 합석한 서열 1위가 모두 계산한다고 했다. 해당 회식비 마련을 위해 허위출장보고서 등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스폰서 사건'에 대한 대검 감찰 자료도 확보했다. 대검 감찰부에 성 매매를 했다는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진정서도 제출됐지만, 감찰부는 증인도 조사하지 않은 채 '증거 없음', '대가성 없음'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위원들은 "검찰이 협회 의장선임까지 관여한다"며 "위원들 선정에 특별한 기준은 없고 재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검찰 관계자들이 해외여행에 성매매 접대까지 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검찰 관계자의 개입으로 고소인이 피의자가 된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이날 조은석 대변인 명의의 '검찰의 입장'을 발표하며 방송 내용을 반박했다. 검찰은 "특정 검사나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를 검찰조직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회식비 과다지출과 보조서 허위작성 등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2006년부터 출장 및 정산신청은 전산 입력하고 출장비는 직원 개인 급여 계좌로 직접 송금하고 있어 허위 출장보고서를 작성해 회식비를 마련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범죄예방위원들이 '스폰서 노릇을 해왔고, 재력을 기준으로 위촉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으며, '대검찰청 감찰부가 조사없이 '증거없음, 대가성 없음'으로 결론지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해임 처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범죄예방자원봉사위원 전국연합회(회장 최삼규)도 이날 "PD수첩의 보도는 국가의 범죄예방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활동중인 위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월 PD수첩은 '법의날 특집-검사와 스폰서'편을 통해 부산지역 건설업체 대표 정모씨가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부산·경남 지역에서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 등 전·현직 검사들에게 각종 회식비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용돈을 상납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방영했다.
'검사와 스폰서' 1편 방영 이후 검사장급 2명을 포함 100여명의 전·현직 검사가 '스폰서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의 위신은 한없이 추락했다.
검찰 창설 이래 처음으로 위원 대다수가 '민간인'으로 구성된 '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가 꾸려졌고, 이들은 검찰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을 지휘·감독했다.
이후 조사단은 박 지검장과 한 전 부장 등 전·현직 검사 97명(현직 68명, 전직 29명)과 수사관 8명, 참고인 25명 등 총 130명을 조사한 뒤, 정씨와 스폰서 검사로 지목된 이들과의 대질을 준비했다.
하지만 대질조사에 응하겠다던 정씨가 2일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대질을 거부했고, 이에 진상위는 9일 오전 10시 50여일간 진행됐던 '스폰서 검사' 조사 결과와 대상자별 징계수위, 제도 개선안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마무리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 10일 오후 3시 전국 고검장, 대검찰청 부장 연석회의를 열고 규명위원회의 건의안 수용여부 및 자체 개혁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여야는 지난달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으나, 수사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특검법 처리는 6월 임시국회로 넘어왔지만, 이날 진행된 여야 법률담당 부대표 사이의 논의에서도 합의점 도출에 실패, 이달내 처리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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