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꽃매미는 중국에서 건너와 천적도 없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포도나무 등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천적의 발견은 꽃매미의 개체수 조절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해충연구팀은 지난 4월 충청북도 청원에서 채집한 꽃매미 알 덩어리를 조사하던 중 꽃매미 알에 기생하는 기생천적을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산림과학원 김일권 박사는 기생천적을 벌목 벼룩좀벌과(Anastatus sp)에 속하는 천적으로 확인했다.
김 박사는 "꽃매미 알에서 기생천적이 탈출한 흔적을 확인했다"며 "탈출한 기생천적은 꽃매미 알 덩어리에서 기주탐색행동과 산란행동을 보였고, 그 결과 산란한 흔적을 남겼다"고 전했다.
산림과학원은 그 동안 꽃매미의 생태와 방제방법 등을 학계에 보고해왔는데 이번에는 꽃매미 알 기생천적을 국내 최초로 발견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발견은 침입종인 꽃매미와 국내 토착 천적간의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꽃매미 증가추세가 생물적인 요인에 의해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외래종인 꽃매미는 천적에 의한 개체수 조절이 미약한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꽃매미의 기생천적으로 청벌상과와 집게벌과가 보고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기생천적이 없는 무소불위의 침입종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꽃매미의 천적으로 지목된 벼룩좀벌은 전 세계적으로 모두 45속 907종이 알려져 있다.
벼룩좀벌 속에 속하는 종들은 나방류, 딱정벌레류, 파리류 등 곤충의 알이나 유충 등에 기생하는 특성이 있는데, 대개 한 마리의 기주에 한 마리씩 기생하는 단독내부기생성으로 천적으로의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산 벼룩좀벌과에는 송충살이벼룩좀벌을 비롯해서 모두 2속 7종들이 기록돼 있고, 일부는 솔나방과 매미나방 알에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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