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37)이 5월 스크린을 수놓는다. 전도연은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제작 미로비전) 제작발표회에서 상류층 가정에 하녀로 들어간 ‘은이’라는 캐릭터를 “계속 의심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다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부잣집 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주인 남자 ‘훈’(이정재·37)과 육체적 관계를 이어가는 하녀 ‘은이’를 연기한다.
전도연은 먼저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쉽지 않았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만약 임 감독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호평 받았던 작품이라 부담감을 뛰어넘을 감독은 임 감독 뿐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촬영하다 보니 일인다역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든 점이 많았다. 육체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면서 “힘듦이 스트레스나 힘듦으로 느껴지지 않고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캐릭터 이해가 어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굉장히 순수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당당하고 본능과 욕망 앞에 솔직한 역할이다. 영화 촬영을 할 때 캐릭터에 대해서 계속 의심한 것 같다. 은이를 너무 멀리 찾은 것이 아닌가. 나 자신일 수 있는데 너무 힘들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편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나는 촬영이 끝날 때도 의심했지만 임 감독은 처음부터 나한테서 은이라는 캐릭터의 모습을 발견하고 믿어준 것 같아 그 부분이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에로틱 서스펜서답게 적나라한 정사신이 수반된다. 부담은 없었을까. “배우 전도연이 결혼을 해서 선택과 결정을 하는데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남편과 가족도 이를 원하지 않았고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길 바라 무척 고마웠다. 가족이 힘이 컸다”고 답했다.
임 감독은 “와이어신과 정사신 등 전도연의 역할이 편한 게 하나도 없더라”면서 “촬영을 하면서 대단히 미안했다. 하지만 역시 전도연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김기영(1919~1998) 감독의 1960년 작 ‘하녀’를 리메이크한 영화는 5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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